매년 성주에서는 전국적인 관심을 끌만 한 경마 대회를 열곤 한다. 모든 재벌들이 경마장에서 만난다. 평화롭고 화목한 모습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위험하고 은밀한 경쟁이 벌어졌다.동시에 권력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했다. 성주은 물론 아시아 전체에서 가장 권위 있는 프로젝트 중 상당수가 경마장에서 즉석에서 계약이 체결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상류층에 들어가고 정상에 오르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 티켓을 얻으려 한다.신광구가 효린을 참석하지 말라고 한 후 화가 나서 입안에 큰 물집이 여러 개 생겨 밥도 먹지 못했다. 심지어 잘 때도 화가 나서 깨기도 했다. 효린은 이해하지 못했다. 가정부를 욕했을 뿐인데 신광구가 왜 자신에게 벌을 주고 효정을 챙겨주는 지 몰랐다.‘내가 예전에도 사고를 쳤는데, 그떈 아무말도 없었잖아. 설마 엄마 때문에 나한테도 이러는 거야? 역시 남자들은 양심이 없어!’효린은 그저 유희도 효정이 지겨우면 버려버리길 기도할 수 있을 뿐이다. 그때가 되면 효린은 전세계 사람에게 효린은 유희가 놀던 쓰레기라고 말할 것이다.‘그럼 누가 감히 이 머저리와 결혼하겠어, 명예를 잃게 하겠어!’생각을 한참 하던 중 노크소리가 들렸다.“셋째 아가씨, 사모님이 부르세요.”...효린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진주를 만나러 왔다.“엄마, 나왔어.”방에 들어오자마자 효린은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엄마, 뭐해? 무슨 냄새야?”효린은 눈썹을 찌푸리며 코를 막고 들어갔다. 문을 열자 깜짝 놀랐다. 진주가 꾸겨진 잠옷을 입고 머리가 엉크러진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수건으로 바닥에 있는 노란 물을 미친듯이 닦고 있었다.“엄마, 이건.”효린은 눈을 부릅떴다. 진주는 그제야 효린을 발견해 깜짝 놀라서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질렀다.“누가 들어오라고 했어, 손이 없어? 노크할 줄 몰라?”“엄마, 엄마가 날 불렀잖아.”효린은 바닥을 보자 눈치채고 놀라서 입을 막았다.“엄마, 설, 설마.”요실금이라는 단어가 하마터면 입에서 나왔다.
“그게 없으면 죽는 것보다도 힘들어!”효린은 약을 한 적이 없지만, 약을 끊는 고통은 진주의 표정에서 알 것 같았다.“왕준은 처리했어?”진주는 갑자기 물었다. 효린은 가슴이 떨려 속삭였다.“이미 누간가를 시켜서 처리해라고 했는데, 소식이 없어. 아마 성공하지 못한 것 같아.”“정말 쓸모없는 놈이야. 모두 쓸모없는 놈들이야!”진주는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엄마, 거긴 감옥이야. 사람을 찾는 것도 대단한 거야. 밖에서처럼 마음대로 할 수 없잖아. 좀만 더 기다려, 곧 결과가 있을 거야.”“기다려? 내가 기다릴 수 있겠어? 왕준이 죽지 않으면 난 하루도 편히 잘 수가 없어!”진주는 급해서 제자리에서 빙빙돌았다.“구아람과 신경주는 분명 왕준을 만났을 거야. 그리고 왕준이 자백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을 거야. 내가 죽이지 않으면, 자백하는 건 시간 문제야!”효린도 알고 있다.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이 없었다. 그저 운 좋기를 기다려야 했다.“엄마, 엄마도 불안해할 필요가 없어. 왕준이 자백하고 싶으면 처음부터 했겠지. 왜 지금까지 기다리겠어. 지금 왕준이 제일 원망하는 건 엄마가 아니라 신경주와 구아람이야. 엄마를 위해 일을 할 때 이미 사람을 죽였을 거야. 다 무사하게 지나버렸잖아. 아마 신경주와 구아람 때문에 망가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야. 그래서 지금까지 자백을 하지 않은 거야.”이 말을 듣자 진주는 일리가 있는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려와 모녀를 놀라게 했다.“누구야?”진주가 거실로 가며 문을 열지 않고 물었다.“저예요, 사모님.”주 비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주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문을 살짝 열로 음흉하게 주 비서를 바라보았다. 주 비서는 인사를 하고 공손하게 말했다.“사모님, 신 회장님의 말씀을 전하러 왔어요. 이번 주 경마 대회에 신 회장님과 같이 참석하시죠.”“광구 오빠가 나와 같이 가자고 해? 외출 금지를 안 해?”진주는 덥석 문을 열어 흥분한 마음에 목소리도 떨였다.“매년
“엄마, 진정해. 나한테 방법이 있어.”효린은 몸을 웅크린 채 진주에게 소곤거렸다.“그때 기저귀를 차면 아무 일도 없잖아!”“기, 기저귀?”진주는 수치스러워 얼굴을 붉혔다.“나말고 아무도 모르잖아. 기저귀를 써. 아버지와 어렵게 사이가 좋아졌는데, 경마 대회에 화려하게 차려 입고 아빠의 마음을 잡아!”‘맞아, 이 계집애 말이 맞아. 어려운 기회야. 무조건 잘해서 신광구와의 관계를 돌려야 해!’“그럴 수밖에 없겠네.’‘기저귀 입으면 돼! 성인용 기저귀도 있잖아. 신효린이 말을 안 하면 아무도 몰라!’“엄마, 날 도와주면 안 돼?”효린은 이 기회에 부탁을 말했다.“이 계집애가 또 무슨 조건을 말하려는 거야?”진주는 화를 냈다. 효린을 상대하기 점점 여려워지는 것 같았다.“엄마, 내 말 들어 봐!”효린은 지난번 가정부를 욕한 것이 신광구에게 들켜 경마 대회에 갈 자격을 잃었다는 걸 오버스럽게 진주에게 말했다.“엄마, 내가 경마 대회에 가면 엄마를 도와줄 수 있어. 그때 귀족 도련님들이 참석하는데, 내가 귀족 가문에 시집가서 엄마를 도와주는 것도 좋잖아.”진주는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가 참석할 수 있게 네 아빠를 설득해볼게.”“우리 엄마, 최고야!”효린은 진주를 덥석 안았다. 눈에는 음흉한 빛이 돌았다....아람은 결국 집에 가보려 했다. 그래서 경주와 작별 인사를 하려 했다. 모든 것이 준비된 지금, 아람은 돌아가서 병력을 정렬하고 충격적인 쇼를 연출할 준비를 해야 했다.그날 밤 경주와 아람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아람은 가운을 입고 거울 앞에 앉았다. 경주는 아람의 뒤에 서서 헤어 드라이어를 들고 천천히 머리를 말려주었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에 손을 놓고 주물러 피로를 풀어주었다.“음, 솜씨가 좋네.”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며 편하여 발가락을 꼬았다.“신 사장님이 사장님을 하지 않고 마사지 업계에 가도 되겠어. 내가 꼭 애용할 건데.”“구아람 씨가 제 서비스에 만족하는 것 같
상처난 슈트는 경주가 항상 소중히 간직하고 아무도 건드리게 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람에게 새로운 슈트를 받고 싶었다. 새롭고 좋은 시작을 의미하는 슈트를 받고 싶었다.“내가 만든 옷을 좋아해?”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경주의 턱을 간지럽혔다.“만들어도 돼. 하지만 네 취향도 아닌데 억지로 입는 거 아니야? 나 때문에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옷 한 벌이라고 해도.”경주는 순간 울컥했다. 잠시 침묵하더니 감정을 억제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사실 너무 좋았어. 하지만 그때의 내가 너무 멍청하고 고집이 세서 인정하지 않았어. 표현할 줄을 몰랐어. 아람아, 내가 욕심이 많은 걸 알아. 하지만 후회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아니야, 그저 옷일 뿐인데.”아람의 말투가 가벼워졌다. 예전에 받던 상처에 집착하기 싫었다.“이번에 일을 마치면 만들어줄게.”경주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말을 하고 싶지만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저 아람의 몸 위로 올라타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를 하며 손을 꼭 잡았다....다음날 아침, 구윤은 차를 보내 아람을 해문으로 데려갔다. 경주가 직접 데려주고 싶었지만 아람은 듣지 않았다. 그저 경주보고 집에서 푹 쉬고 기다려라고 했다. 경주는 마지못해 롤스로이스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한참 서있었다. 아람이 간지 몇 분만 지났는데 사랑앓이를 멈출 수 없었다.“아,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멀리서 큰 돌이 문 앞에 서 있어 깜짝 놀랐어요.”오정숙은 손에 있는 먼지를 털며 말했다. 경주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의아하며 물었다.“무슨 돌이요? 어디에 있어요?”“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망부석이요!”경주는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아람이 해장원에 도착했을 때 구만복은 집에 없었다. 밤에야 집에 돌아온다. 세 사모님도 없었다. 그래서 심심한 아람은 방에 가서 잠을 잤다. 오후까지 자고 일어나자 장현중의 전화를 받았다.“구아람 씨, 역시 진주에게서 연락이 왔어요.”장현중의 말투는 흥분했다.“지난번
세 사모님은 묘회에 놀러 갔다. 돌아다니면서 쇼핑도 하고 디저트까지 먹은 후에야 만족스럽게 해장원으로 돌아왔다. 외부인들은 세 여자의 입장이 어색한 것 같았다.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싸울 줄 알지만, 실제로 사이가 너무 좋다. 아람도 세 사람의 우정을 보고 질투를 느낄 때가 있다.‘구회장은 전생에 은하계를 구했어? 그래서 이번생에 일편단심인 세 여자가 생긴 거야?’“와, 날 버리고 나가 놀아요? 삐졌어요, 흥!”아람은 정원의 그네에 앉아 흔들며 소녀처럼 발랄하고 경쾌했다.“우리 사랑둥이, 정말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강소연은 다가와 다정하게 아람의 목을 안고 다정하게 달랬다.“왜 말도 없이 갑자기 왔어. 네가 오는 걸 알았으면 네 아빠가 아프지만 않으면, 아무리 큰일 있어도 집에 있었을 거야!”아람은 입술이 떨렸다. 유민지와 초연서의 표정도 굳었다.“소연아, 말 조심해. 만복을 저주하는 거야?”“아니야! 만복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어디가서 장기 식권을 찾겠어? 하하하.”강소연은 팔짱을 끼고 호탕하게 웃었다. 다른 세 여자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다행히 구회장이 없네, 아니면 정말 심장마비가 왔을 거야.’“연서가 불교를 믿어. 오늘 묘회가 있어서 함께 산책을 하려 했어.”유민주는 아람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설명했다.“내 탓이야. 오늘 밤 진수성찬을 만들어 아람에게 사과할게.”초연서는 자신의 딸보다도 아람을 아꼈다. 아람이 삐지자 바로 주방으로 달려가려 했다.“아니에요, 연서 이모! 농담이잖아요!”아람은 서둘러 일어나 초연서를 잡고 팔을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왜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요.”초연서의 소심한 모습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사는 건 너무 힘들 것 같았다.“이모, 요즘 어때요? 기분이 많이 좋아졌어요?”아람은 다정하게 물었다.“아람아, 걱정하지 마. 괜찮아. 오래 전부터 많이 좋아졌어.”초연서는 아람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걱정했다.“너야말로 밖에서 뭐했어? 이렇게 오래 집에 안 와서
한참 지나자 세 사모님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구나. 네 아빠가 신씨 가문을 폭파시키지 않고, 신경주를 인간 막대기로 자르지 않은 것도 괜찮은 거야.”하지만 더 물어보기 전에 집사가 급히 달려왔다.“아가씨, 구 선생께서 돌아오셨어요. 서재로 오시라고 해요.”“알겠어요.”아람은 심호흡을 하고 가려고 하자 세 사모님은 구만복이 화낼까 봐 이구동성으로 따라가겠다고 했다....서재에서 구만복은 어두운 안색으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두 사람이 만나면 개그를 하며 분위기는 항상 활기차고 따뜻했다. 이렇게 우울한 적은 드물었다.“아람과 단 둘이 얘기하려는데, 왜 따라왔어?”구만복은 불만스럽게 세 여자를 바라보며 차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이제 나이도 들었는데, 내가 때리기라도 하겠어? 때려도 신씨 가문 그 자식부터 때려야지!”아람은 이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만복아.”유민지는 아람이 혼날까 봐 급한 마음에 아람 대신 말을 했다.“예전에 신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 황당한 일을 했지만 이미 잘못을 뉘우쳤어. 아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지켜주었는데, 정말 목숨으로 아람을 사랑하고 있어.”“목숨을 걸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아람이가 무슨 위험에 빠졌어?”구만복은 갑자기 긴장하여 몸을 앞으로 기울렸다.“아람이.”“괜찮아, 무슨 일이 있겠어. 민지 이모가 오버한 거야.”아람은 급히 말을 끊었다. 구만복에게 경주가 자신에게 얼마나 잘해주고 사랑하는지를 알려주기 싫은 건 아니다. 그저 구만복이 사실을 알면 받아드리지 못하고 병이 발작할까 봐 걱정했다. 그러면 아람은 죄책감이 들 것이다.이미 엄마도 없는데, 더 이상 아빠를 잃기 싫었다. 게다가 모든 자녀 중에서 구만복이 자신을 제일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다. 구만복은 천천히 몸을 펴고 소파에 기대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신경주 그 자식이 널 어떻게 꼬셨는지 모르겠지만, 구아람. 오늘 내가 말할게. 신경주가 신씨 그룹 전체를 너에게 준다고 해도 난 허락하지 않아.
그 후, 그 소녀는 3일 후 자퇴를 했다. 소녀의 가족 사업은 파산했고 아버지는 감옥에 들어갔다. 어머니는 구씨 가문의 딸을 건드렸다는 걸 알고 겁에 질려 큰 병 때문에 돌아갔다. 이처럼 구만복이 아직 경주를 건드리지 않은 건 기적이었다. 그리고 이 기적을 만든 사람은 딸 아람이었다. 아람이 경주를 건드리지 말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이미 사람을 보내 경주를 죽였을 것이다. 아마 구만복이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구윤과 백신우가 먼저 죽였을 것이다.“아빠, 전에 나와 신경주의 결혼이 실패한 건 솔직히 내 책임도 있어.”아람은 정색하며 말했다. 아람이 이 감정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지 알 수 있었다.“내가 너무 경주와 같이 있고 싶고, 너무 경주를 갖고 싶어서 그랬어. 날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억지로 결혼했어. 아빠가 이런 일이 있으면 마음을 열어 사랑하지 않는 여자를 받아줄 수 있어? 게다가 그때 마음속에 다른 사람이 있었어.”“구아람, 너 미쳤어? 신경주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했어? 세상에 좋은 남자가 많고도 많은데 왜 굳이 신경주여야 해?”구만복은 화가 나서 테이블을 내리치며 눈을 부릅떴다.“그 당시 마음에 누가 있었던, 널 싫어하면 결혼하지 않아도 됐어. 너와 결혼하면 남편의 책임을 다해야 해! 하지만 신경주가 무슨 짓을 했어? 집에서 예쁨을 받지도 못하는 사생아가 신씨 가문 어르신을 이기지 못해 사랑하지 않는 여자를 버리고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을 했어! 이런 나약한 짓은 정말 경멸해. 네 남자가 될 자격이 없고, 나 구만복의 사위가 될 자격이 없어!”아람은 무릎에 올려놓은 손은 점차 주먹을 쥐며 숨이 막혔다.“아빠, 그런 게 아니에요.”“됐어, 듣기 싫어! 당장 끊어. 영원히 만나지 마. 내가 직접 나서게 하지 마!”구만복은 화를 내며 단호하게 말했다.“이제 비밀리 결혼하고 이혼한 소식이 퍼졌어. 너와 신씨 가문이 역기면 안 돼. 지금 신경주와 역기면 사람들이 어떻게 보겠어? 사람들은 너희들의 사랑에 관심이 없어. 그저 나 구만복의 딸이
아람은 약병을 집어 들고 자세히 보더니 깜짝 놀라 입을 막으며 눈물을 흘리며 멘탈이 무너질 뻔했다.“뇌경색.”“뇌경색을 치료하는 약이야. 우리 유씨 바이오테크에서 개발한 약이야. 연간 생산량이 한정되어 돈을 많이 써도 살 수 없는 사람이 많아.”유민지는 구만복의 고통스러운 안색을 보자 가슴이 아팠다.“하지만 올해부터 약으로 상태를 억제하지 못했어. 사실 작년에 네 아빠가 발작을 두 번이나 했지만 모두 약에 의존하여 버텼어.”“다, 다 알고 있었어요? 나만 몰랐어요?”아람은 눈물을 흘리며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아니, 윤이, 진이 다 모르고 있어. 네 아빠가 아이들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어. 너희들이 두려워할까 봐.”유민지도 쭈그려앉아 손수건으로 구만복의 땀을 닦았다.“아람아, 아빠한테 화내지 마. 아빠는 그저 너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어. 네가 다치고 다른 사람이 널 무시할까 봐 그랬어.”“날 무시해? 누가 감히 그래?”강소연의 목소리는 쉬었고 눈시울이 붉어졌다.“아람은 우리 구씨 가문의 아가씨야. 누가 감히 무시하면 눈을 파버릴 거야! 헛소리를 하면 혀도 뽑아 버릴 거야!”아람은 구만복의 차가운 손을 잡고 고개를 숙였다.‘난 효녀가 아니야. 정말 효녀가 아니야. 제멋대로 신경주를 위해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가족을 소홀하기도커녕, 아버지의 몸 상태도 몰랐어. 어떻게 이럴 수 있어?’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유민지는 감정을 다스리고 빠른 걸음으로 문 앞에 갔다.“무슨 일이야?”“둘째 사모님, 손님이 왔어요.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집사는 공손하게 말했다.“손님? 이 시간에 누가 왔어?”“윤씨 가문 넷째 도련님이요.”아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천천히 일어나자 마치 차가운 냉기가 휩쓸어 간 것 같았다.“민지 이모, 여기서 아빠를 챙겨주세요. 제가 만나러 갈게요.”...아람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해장원을 나섰다. 화려한 문등 아래서 유성이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림자 속에서 길고 우아하게 서 있었고, 다정한 느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