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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구만복의 말투가 차갑고 엄숙했다.

[같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성주의 집에서 같이 살아?]

어렴풋이 자신의 이름이 들리자 경주는 긴장했다. 아람의 안색도 어두워졌다.

“아빠, 무슨 뜻이야? 나한테 사람을 붙혔어?”

[내가 내 딸을 걱정하는 게 무슨 문제 있어?]

구만복은 아람의 말을 듣지 않고 바로 물었다.

“허, 나 홀로 5, 6년 동안 혼자 외국에 있었는데도 나한테 사람을 붙이지 않았어. 명절에도 아무 말도 안 하더니, 왜 갑자기 이래?”

아람은 화가 나서 허리를 잡았다.

“도대체 왜 그래, 곧 은퇴해서 할 일이 없어?”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홀로 외국에 갔어? 5, 6년이나? 왜? 그렇게 아람을 사랑하는 가족들이 걱정도 안 해? 5, 6 년전 아람이 그렇게 어린데, 어린 아이를 타국에 보내는 게 얼마나 위험한데.’

[당장 집에 와!]

구만복은 화를 냈다.

[명문가 집안 아가씨가 나쁜 남자와 같은 집에 살아? 그것도 전남편이야. 부끄럽지도 않아? 내가 대신 창피해!]

“와이프 네 명이나 있는 아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데, 내가 왜 부끄럽겠어.”

아람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너, 너!]

구만복은 너무 화가 났다. 역시 친 부녀였다. 하는 말 모두 서로의 가슴을 찔렀다. 경주는 점차 눈치챘다. 자신과 아람이 같이 있는 것을 안 구만복이 화가 났다는 것이다. 순간 가슴이 아팠다. 경주는 힘들게 아람의 오빠와 언니들에게 인정을 받았는데, 어른들의 마음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는 화가 나지 않았다. 결국 자신이 했던 행위는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모두 자신이 자초한 것이다.

[아무튼 빨리 와. 주말에 경마회야. 우리 KS의 미래 전략적 협력에 관련 있어. 성주의 여러 재단들도 올 거야. 와서 나와 함께 참석할 준비를 해야 해!]

‘여러 재단? 그럼 신씨 가문, 윤씨 가문도 오겠네. 참 활기차겠네.’

아람은 안색이 어두워지며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알았어.”

[그리고 다시 경고하는데, 신씨 가문 그 자식과 가까이 지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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