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은 약병을 집어 들고 자세히 보더니 깜짝 놀라 입을 막으며 눈물을 흘리며 멘탈이 무너질 뻔했다.“뇌경색.”“뇌경색을 치료하는 약이야. 우리 유씨 바이오테크에서 개발한 약이야. 연간 생산량이 한정되어 돈을 많이 써도 살 수 없는 사람이 많아.”유민지는 구만복의 고통스러운 안색을 보자 가슴이 아팠다.“하지만 올해부터 약으로 상태를 억제하지 못했어. 사실 작년에 네 아빠가 발작을 두 번이나 했지만 모두 약에 의존하여 버텼어.”“다, 다 알고 있었어요? 나만 몰랐어요?”아람은 눈물을 흘리며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아니, 윤이, 진이 다 모르고 있어. 네 아빠가 아이들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어. 너희들이 두려워할까 봐.”유민지도 쭈그려앉아 손수건으로 구만복의 땀을 닦았다.“아람아, 아빠한테 화내지 마. 아빠는 그저 너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어. 네가 다치고 다른 사람이 널 무시할까 봐 그랬어.”“날 무시해? 누가 감히 그래?”강소연의 목소리는 쉬었고 눈시울이 붉어졌다.“아람은 우리 구씨 가문의 아가씨야. 누가 감히 무시하면 눈을 파버릴 거야! 헛소리를 하면 혀도 뽑아 버릴 거야!”아람은 구만복의 차가운 손을 잡고 고개를 숙였다.‘난 효녀가 아니야. 정말 효녀가 아니야. 제멋대로 신경주를 위해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가족을 소홀하기도커녕, 아버지의 몸 상태도 몰랐어. 어떻게 이럴 수 있어?’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유민지는 감정을 다스리고 빠른 걸음으로 문 앞에 갔다.“무슨 일이야?”“둘째 사모님, 손님이 왔어요.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집사는 공손하게 말했다.“손님? 이 시간에 누가 왔어?”“윤씨 가문 넷째 도련님이요.”아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천천히 일어나자 마치 차가운 냉기가 휩쓸어 간 것 같았다.“민지 이모, 여기서 아빠를 챙겨주세요. 제가 만나러 갈게요.”...아람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해장원을 나섰다. 화려한 문등 아래서 유성이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림자 속에서 길고 우아하게 서 있었고, 다정한 느
아람은 음울한 눈을 내리깔았다. 예전이었으면 유성이 진심으로 구만복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그저 악의를 품고 있는 것 같았다. 지아와 은성한테 손을 댈 수 있다면 구만복도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유성은 결코 무자비하지 않았다. 그저 아람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 차서, 아람을 가질 때까지, 자신의 욕망을 채울 때까지 아람을 건드리지 않을 뿐이었다.“아빠 괜찮아요, 활기차게 집에 있어요.”아람은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아빠가 입이 문제예요. 위가 안 좋아서 계속 배탈이 나요. 아마 또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어서 배탈이 났을 거예요. 별일 없으니까 이만 돌아가요.”“그래요? 하지만 아저씨 안색이 안 좋았어요. 머리도 아파했고 심각해 보였어요. 혹시 뇌경색 같은 건.”“윤 도련님, 지금 우리 아빠를 저주하는 거예요?”아람은 나지막하게 말을 끊고 날카롭게 보았다.“아니면 우리 구씨 가문의 소식을 캐고 있는 거예요?”“아람 씨, 아니에요, 오해예요!”유성은 아람이 화를 내가 마음이 급해서 눈시울을 붉히며 아람의 팔을 잡았다.“난 그저 아저씨가 걱정되고, 아람 씨가 보고 싶었어요!”아람은 마치 전갈 꼬리에 쏘인 것처럼 화를 내며 유성을 격렬하게 떨켜내고 두 걸음 물러나 거리를 두었다.“하지만, 전 보고 싶지 않아요.”“아람 씨, 도대체 왜 그래요?”유성의 창백한 입술이 벌벌 떨었다. 불안한 정서가 오장육부를 찢는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아람이 경계하고 냉정한 시선에 한 걸음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무슨 일이 있어요? 알려줄 수 있어요? 제발 알려주세요. 저한테 이러지 마요.”‘정말 억울하네, 윤유성, 네 억울한 눈빛이 정말 진짜 같아.’“듣고 싶어요? 그래요, 그럼 물어볼게요.”아람은 심호흡을 하며 이를 악물었다.“라이언을 알아요? 유성 씨 사람이죠?”“라이언이 누구예요?”유성은 아람의 화난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하지만 슈트 아래의 등은 긴장하여 활시위를 완전히 당긴 것처럼 팽팽했다. 자신이
유성은 눈물을 글썽이며 입술이 창백해졌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해를 받고 억울하고 불쌍한 척하는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완전히 대입하고 몰입했으며, 심지어 아람을 해치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조차 잊었다.아람의 잔잔한 눈동자 아래 복잡한 감정이 솟구치며 유성을 바라보기만 했다.“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아람 씨, 알려줄 수 있어요? 제가 무슨 오해할 일을 했어요? 죽어도 다 알고 죽게 해요!”유성은 끊임없이 물으며 땀을 흘렸다. 항상 우아하던 유성은 이렇게 비참한 적이 없었다. 아람은 대답을 듣지 못할 거라는 것을 알았다. 이걸 말해주는 건 그저 유성을 경고하고 압박을 주는 것이다. 마음이 복잡해져 본색을 드러내기 위해 한 것이다. 또한 자신에게 환상을 갖지 말라고 잔인하게 알려주고 있다.아람과 유성은 가능성이 없다. 심지어 이젠 우정도 유지할 수 없다.“그래요, 라이언의 일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아요. 그럼 우리 여섯째 언니와 매형은요?”크게 분개한 아람은 어깨를 부들부들 떨었다.“S국에 있을 때 이익을 위해 어떻게 우리 언니와 형부를 핍박했는지, 이것도 부인할 거예요?”“아람 씨, 한때 우리 그룹 측 사람이 형부에게 나쁜 짓을 했었어요. 하지만 홍은성의 와이프가 아람 씨 언니인 걸 알고 계획을 멈춰라고 명령했어요. 하지만 알잖아요. 그룹은 저만의 것이 아니에요. 많은 주주들이 발언권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계획을 멈추자 계속 반대를 했어요. 최선을 다해 달랬지만, 사적으로 움직이는 건 막을 수 없었어요!”유성은 쉰 목소리로 계속 해명했다.“아람 씨, 제발 믿어줘요.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데, 내가 아람 씨를 15년 동안 사랑했어요. 어떻게 아람 씨를 힘들게 하고 가족을 해치겠어요?”아람은 유성을 노려보았다. 숨막히는 차가운 침묵이 그들 사이에 퍼졌다. 한참 지난 후 아람은 말했다.“돌아가요. 돌아가지 않으면 내가 갈게요.”아람이 돌아주는 순간 유성은 갑자기 백허그를 하며 빌었다.“아람 씨, 날 떠나지 마요.”“놔요, 날
아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등지고 서 있을 뿐이다. 마음이 복잡하여 집에 들어가려는 순간 문이 열렸다.“민지 이모.”유민지가 나오자 아람은 깜짝 놀랐다. 유민지는 다정하게 웃더니 어두운 안색으로 유성을 바라보았다.“윤 도련님, 제 남편이 뵙자고 하네요, 들어오세요.”“네? 아빠가 만나자고 해요?”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나지막하게 물었다.“아픈 데 뭐 하자는 거예요!”유민지도 어쩔 수 없었다.“네 아빠의 뜻이야, 나도 어쩔 수 없어.”“맞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모님.”유성은 금테 안결을 밀며 눈에는 희미한 빛이 번쩍이며 몰래 입꼬리를 올렸다....유성이 해장원에 들어간 후 유민지를 따로 서재에 가서 구만복을 만났다. 구씨 가문에 손님이 오면 보통 다실이나 응접실로 갔었다. 결국 남자에게 서재와 침실은 사적인 공간이었다.그 동안 윤정용 외에 서재에 들어온 외부인은 거의 없었다. 유성은 두번째이다. 구만복이 유성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파에 앉은 아람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아람아, 요즘 네 아빠가 윤 도련님과 엄청 가까이 지내. 내가 알기로는 윤 회장님과 사석에서 자주 만났었어.”유민지는 아람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네 아빠가 마음을 먹은 것 같아.”“뭐가요?”“윤씨 가문과 혼인하는 거.”“허, 꿈이나 꿔요.”아람은 주먹을 쥐며 화가 났다.“살 때는 절대 가능성이 없어요. 저승 혼사를 고려해 보라고 해요!”“아람아, 그렇게 재수 없는 말을 하지 마!”유민지는 눈썹을 찌푸리며 진지하게 말했다.“알아, 네가 윤 도련님에게 시집을 가지 않을 거라고, 네가 싫다는 건 나, 그리고 연서 이모, 소연 이모가 아빠를 설득할 수 있어. 절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시집을 가게 하지 않을 거야. 불행한 결혼 생활을 보내게 하지 않을 거야.”“구회장에게 결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와 신경주를 헤어지게 하려는 거예요”아람은 답답한 듯 눈을 감고 한숨을 쉬었다.“나와 신경주가 만나는 걸 막을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아람아, 아직 안 잤어?]경주의 목소리는 다정하여 귀를 간질일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했다.“안 졸려.”아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발코니로 걸어가 선선한 저녁바람을 맞으며 고개를 들고 달을 보았다.[날 떠나서 안고 잘 사람이 없어서 잠을 설쳤어?]경주는 가볍게 웃었다.“쳇, 아니거든! 남자가 내 모든 것이 아니야!”아람은 얼굴이 뜨거워졌지만 고집을 부렸다.[하지만 아람아, 넌 나의 전부야.]경주의 갑작스러운 고백은 가슴을 설레게 했다. 온몸이 뜨거워지며 끓는 것 같았다. 아람도 경주가 너무 보고 싶었다. 전화를 안 하면 괜찮지만, 목소리를 듣자 더 보고 싶어졌다.“오늘 뭐 했어?”아람은 화제를 돌렸다.[숨 쉬는 거 빼고, 너 생각했어.]“신경주, 달콤한 말은 좋지만, 많이 들으면 곱창을 가득 먹는 것처럼 느끼해.”아람은 어깨를 으쓱하며 소름이 돋았다. 경주는 얌전하게 말했다.[너한테 하지 않은 말이 있어. 오늘 R성에 보낸 사람이 소식을 전해왔어.]“R 성, 진주의 지시를 듣고 네 엄마의 우울증 약을 바꾼 가정부를 찾았어?”아람은 바로 눈치챘다.[응, 그 사람을 계속 찾고 있었어. 하지만 매우 교활하고 조심해. R성에 있지 않고 이름도 바꿨어. 운영하던 식당도 반년 전에 문을 닫았어. 남편이 도박을 하여 빚을 져서 갚기 위해 식당을 빼앗겼다고 들었어. 내 사람이 R성 전체를 찾았었어. 결국 마을에서 가정부를 찾았어. 지금 가난하게 살고 있고, 가정 폭력을 당하고 있어. 아들도 어린 나이에 사회에 들어서 도둑질로 인해 이미 2년 동안 감옥에 있었어. 인생이 참 비참하다고 할 수 있어.]“흥, 꼴좋네, 하느님이 벌을 주고 있는 거야!”아람은 화를 내며 이를 악물었다.“비참하게 살고 있다고 해도 자신이 지은 죄를 없앨 수 없어! 이익에 대한 욕망 때문에 사람을 죽였는데, 목숨으로 갚아야 해!”[하지만 그 전에 잡아서 통제해야겠어.]일이 이렇게 되자 경주는 오히려 침착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백소아는 테이블 위에 놓인 합의이혼서를 바라보았다. 서류엔 이미 남자의 이름이 사인되어 있었다.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젖은 눈동자 속에 비친, 신경주는 자신에게서 시선을 거두곤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차갑고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 뒷모습은 마치 어서 빨리 합의서에 사인하라고 재촉하고 압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제가 사인을 끝냈으니 당신도 어서 하세요. 은주가 돌아오기 전에, 저는 당신과의 모든 법적 절차를 끝내고 싶어요.”신경주는 양손을 등 뒤에 짊어진 후,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결혼 전에 이미 재산 공증을 했기 때문에 재산 분할을 할 필요는 없지만, 소아 씨 당신한테는 그간 정이 있으니 40억 상당의 서부의 별장 한 채를 더 넘겨줄게요. 어쨌든 당신이, 이 집을 나가야 하니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전 할아버지를 뵐 면목이 없을 것 같아서요.”그의 말에 백소아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이 눈앞이 번쩍였다. “할아버지께서는 당신이 저랑 이혼하려는 건 아세요?”“모르면 뭐 어때요. 그게 제 결정에 영향을 미칠 꺼라 생각해요?”그녀는 여윈 몸으로 서 있지도 못하고 책상에 겨우 몸을 지탱한 채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경주 씨……, 우리 꼭 이렇게까지 이혼을 해야 해요?”그 말에 마침내 신경주는 돌아서서 짜증 섞인 시선으로 그녀를 보았다.그녀를 쳐다보는 남자의 뚜렷한 이목구비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가슴 떨리게 했다.“왜요? 이 결혼이 행복하다고 생각해요??”“왜냐하면……, 전 여전히 경주 씨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백소아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사랑한다구요, 경주 씨. 전 경주 씨의 아내로 그냥 있고 싶어요. 당신이 저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더라도 그냥 옆에만 있게 해주세요…….”“전 이제 지긋지긋해요. 사랑도 없는 이 결혼생활 저에게 일분일초가 지옥 같아요.”신경주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그녀의 말을 계속 들어줄 인내심조차 없었다.
저녁 식사 시간, 김은주는 신씨 가문의 사람들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화목한 분위기 속, 신경주 한 사람만은 굳은 표정으로 음식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백소아는 구윤의 차를 타고 그 사람과 함께 떠났다.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고 말이다. 40억 원에 달하는 별장을 포함한 어떤 것도 가져가지 않았다.“소아는? 왜 아직도 밥 먹으러 안 오는 거니?”신 회장이 의아한 듯 물었다.“저희는 이미 이혼하기로 결정했고, 합의서에 이미 사인했습니다.”신경주가 담담하게 말했다.“곧 법원에 서류를 제출할 예정입니다.”“뭐? 이혼? 왜?”신 회장이 말했다.“아이고, 여보. 제가 진작에 말했잖아요. 우리 경주랑 소아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두 사람은 어르신께서 억지로 결혼시키신 거잖아요.”진주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 아이는 3년이나 힘들게 참으면서 지냈어요. 이제야 소아가 경주와 이별을 하게 되었는데…… 사실 어찌 보면,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을 수도 있어요. 당신도 알다시피, 경주가 사랑하는 사람은 은주잖아요.”“경주야, 결혼은 장난이 아니야. 하물며 그 아이는 말이야…….”“아버지, 이미 이혼 합의서도 다 썼고, 그 사람도 이곳을 떠났어요.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고 맨몸으로 집을 나갔어요.”신경주는 답답한 듯 얼굴을 찡그렸다.“허, 그렇게 안 봤는데 꽤 고집 있네?”신효린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야? 바깥에 가서 우리 신씨 가문이 자신을 푸대접했다고 함부로 말하면 어떡해요?”신경주는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얼굴에는 짜증난 기색이 역력했다.“경주야, 이번에는 네가 경솔하게 행동한 듯하구나. 할아버지는 아직 입원 중이셔. 이 일을 할아버지께 어떻게 설명할 거야?”신회장은 이 일로 어르신의 노여움을 살까 봐 초조함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었다.“다음 달에 결혼 소식을 알리고, 은주를 정식으로 제 아내로 맞이할 거예요.”김은주는 잘생긴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감동 어린 눈빛을 하고 있었다.“헛소
해문 구가네 집, 해장원.고급스러운 저택 마당 앞. 롤스로이스 한 대가 레드카펫 중앙에 자리를 잡고 멈추자, 구가네 둘째인 구진이 직접 마중 나와 여동생을 위해 문을 열어줬다.“우리 집 공주의 귀환을 환영합니다.”구아람의 얼굴은 화려한 등불에 비쳐 너무 아름다웠다. 그녀는 차에서 운동화를 벗고 높은 하이힐로 갈아 신은 뒤, 마치 여왕처럼 도도하게 차에서 내렸다.“오빠, 다들 별일 없었지?”“그럼, 네가 돌아와서 다들 너무 기뻐하고 있어. 불꽃놀이 예쁘지? 내 생일 선물이 도시 전체 시민의 관심을 끌어서…… 글쎄 인터넷 실검에 올랐지 뭐야?”구진의 수려하고 잘생긴 얼굴은 아람에게 칭찬받고 싶어하는 표정이었다. “응. 봤어. 엄청 아름다웠어.”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구진은 코를 훌쩍이며 감격하여 그녀를 품에 안았다. “아람아, 이제 어디 안 가지?”“안 가. 쫓겨난 마당에 가긴 어딜 가?”구아람은 더는 묻지 말라는 표정으로 그의 등을 살짝 때렸다.“아이참,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네. 3년 안에 남자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으니…….”그녀는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몇 번이나 눈물을 흘리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꾹 참았다.그녀는 신씨 가문을 나서면서 다시는 신경주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더 이상 그에겐 그럴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신경주, 이 빌어먹을 놈. 감히 내 여동생을 차다니. 내가 내일부터 그놈 뒷조사를 철저하게 할 테니, 내일 넷째 형님한테 시간을 내라고 해야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리게…….”그러자 구아람의 표정이 한껏 어두워졌다.“아멘. 오빠, 장난치지 마.”구윤이 말했다.“맞아요. 사랑과 평화를 중요시해야죠.”그러자 구진은 씩씩거리며 버럭 소리쳤다.“어쨌든, 난 절대 그냥 못 넘어가. 내 여동생을 괴롭힌 것들은 내가 똑같이 배로 되돌려 줄거야.”구아람은 팔짱을 끼고 오른손으로 구진을 잡아당겼다. 그렇게 세 남매는 웃으면서 오랜만에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