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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아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등지고 서 있을 뿐이다. 마음이 복잡하여 집에 들어가려는 순간 문이 열렸다.

“민지 이모.”

유민지가 나오자 아람은 깜짝 놀랐다. 유민지는 다정하게 웃더니 어두운 안색으로 유성을 바라보았다.

“윤 도련님, 제 남편이 뵙자고 하네요, 들어오세요.”

“네? 아빠가 만나자고 해요?”

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나지막하게 물었다.

“아픈 데 뭐 하자는 거예요!”

유민지도 어쩔 수 없었다.

“네 아빠의 뜻이야, 나도 어쩔 수 없어.”

“맞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모님.”

유성은 금테 안결을 밀며 눈에는 희미한 빛이 번쩍이며 몰래 입꼬리를 올렸다.

...

유성이 해장원에 들어간 후 유민지를 따로 서재에 가서 구만복을 만났다. 구씨 가문에 손님이 오면 보통 다실이나 응접실로 갔었다. 결국 남자에게 서재와 침실은 사적인 공간이었다.

그 동안 윤정용 외에 서재에 들어온 외부인은 거의 없었다. 유성은 두번째이다. 구만복이 유성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파에 앉은 아람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아람아, 요즘 네 아빠가 윤 도련님과 엄청 가까이 지내. 내가 알기로는 윤 회장님과 사석에서 자주 만났었어.”

유민지는 아람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

“네 아빠가 마음을 먹은 것 같아.”

“뭐가요?”

“윤씨 가문과 혼인하는 거.”

“허, 꿈이나 꿔요.”

아람은 주먹을 쥐며 화가 났다.

“살 때는 절대 가능성이 없어요. 저승 혼사를 고려해 보라고 해요!”

“아람아, 그렇게 재수 없는 말을 하지 마!”

유민지는 눈썹을 찌푸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알아, 네가 윤 도련님에게 시집을 가지 않을 거라고, 네가 싫다는 건 나, 그리고 연서 이모, 소연 이모가 아빠를 설득할 수 있어. 절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시집을 가게 하지 않을 거야. 불행한 결혼 생활을 보내게 하지 않을 거야.”

“구회장에게 결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와 신경주를 헤어지게 하려는 거예요”

아람은 답답한 듯 눈을 감고 한숨을 쉬었다.

“나와 신경주가 만나는 걸 막을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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