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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아람아, 아직 안 잤어?]

경주의 목소리는 다정하여 귀를 간질일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했다.

“안 졸려.”

아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발코니로 걸어가 선선한 저녁바람을 맞으며 고개를 들고 달을 보았다.

[날 떠나서 안고 잘 사람이 없어서 잠을 설쳤어?]

경주는 가볍게 웃었다.

“쳇, 아니거든! 남자가 내 모든 것이 아니야!”

아람은 얼굴이 뜨거워졌지만 고집을 부렸다.

[하지만 아람아, 넌 나의 전부야.]

경주의 갑작스러운 고백은 가슴을 설레게 했다. 온몸이 뜨거워지며 끓는 것 같았다. 아람도 경주가 너무 보고 싶었다. 전화를 안 하면 괜찮지만, 목소리를 듣자 더 보고 싶어졌다.

“오늘 뭐 했어?”

아람은 화제를 돌렸다.

[숨 쉬는 거 빼고, 너 생각했어.]

“신경주, 달콤한 말은 좋지만, 많이 들으면 곱창을 가득 먹는 것처럼 느끼해.”

아람은 어깨를 으쓱하며 소름이 돋았다. 경주는 얌전하게 말했다.

[너한테 하지 않은 말이 있어. 오늘 R성에 보낸 사람이 소식을 전해왔어.]

“R 성, 진주의 지시를 듣고 네 엄마의 우울증 약을 바꾼 가정부를 찾았어?”

아람은 바로 눈치챘다.

[응, 그 사람을 계속 찾고 있었어. 하지만 매우 교활하고 조심해. R성에 있지 않고 이름도 바꿨어. 운영하던 식당도 반년 전에 문을 닫았어. 남편이 도박을 하여 빚을 져서 갚기 위해 식당을 빼앗겼다고 들었어. 내 사람이 R성 전체를 찾았었어. 결국 마을에서 가정부를 찾았어. 지금 가난하게 살고 있고, 가정 폭력을 당하고 있어. 아들도 어린 나이에 사회에 들어서 도둑질로 인해 이미 2년 동안 감옥에 있었어. 인생이 참 비참하다고 할 수 있어.]

“흥, 꼴좋네, 하느님이 벌을 주고 있는 거야!”

아람은 화를 내며 이를 악물었다.

“비참하게 살고 있다고 해도 자신이 지은 죄를 없앨 수 없어! 이익에 대한 욕망 때문에 사람을 죽였는데, 목숨으로 갚아야 해!”

[하지만 그 전에 잡아서 통제해야겠어.]

일이 이렇게 되자 경주는 오히려 침착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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