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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연례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매년 경마 대회에 전국의 재력가 및 권력가들은 물론이고, 방송사에서 행사를 생중계한다. 심지어 친한 국가의 왕족까지 참석하는 등 전례 없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경마 대회가 열리는 장소는 매년 다른 유력 가문이 주최한다.

올해는 윤씨 가문의 차례였다. 경마 대회가 열린 곳은 완공된 지 반년도 안 된 윤씨 가문 경마장이다. 공식하기 전 이런 큰 행사를 맡을 수 있어 윤정용은 너무나도 좋아했다.

‘이것보다 더 좋은 게 있어? 이것보다 더 좋은 홍보가 있어? 일석이조이잖아!’

신씨 그룹측에는 신남준이 나이가 많아 은퇴하여 이런 행사를 참석하지 않는다. 올해는 신광구가 부인인 진주와 함께 가고 경주가 홀로 갔다. 출발하기전 효린은 그제야 힐을 신고 섹시하고 티이트한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서둘러 나섰다.

신광구는 차갑게 효린을 바라보았다. 너무 과한 옷차림을 보자 고개를 흔들었다.

“경마장은 야외인데 이렇게 짧은 치마를 입어? 바람이 불면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자!”

말을 하며 신광구는 먼저 차에 탔고 진주와 효린을 신경 쓰지 않았다. 효린은 마음속으로 원망했지만 티를 내지 못했다. 결국 어렵게 온 기회이다. 더 이상 신광구를 건드릴 수 없었다. 진주가 차에 타려고 하자 효린은 진주를 잡고 속삭였다.

“엄마, 그거 입었어?”

“응.”

진주의 표정은 난감했다. 기저귀를 입기전에 얼마나 많은 마음의 준비를 했는지 모른다. 생리대처럼 입어도 너무 수치스러운 것 같았다.

‘난 신씨 그룹 사모님이야. 이 나이에 이런 걸 입다니, 너무 창피해!’

“엄마, 더 가져왔어? 소변이 심하게 새는데 한개로 되겠어?”

효린은 걱정했다.

“어떻게 챙겨? 그 큰 것을 어디에 놓겠어? 자기 일 아니라고 그러는 거야?”

진주는 얼굴을 붉히며 이를 악물었다.

“입작하는 사모님들은 그저 가방만 들어. 내가 큰 가방을 들면 비웃음을 당할 거야. 한장이면 충분해, 물을 안 마시면 돼! 게다가 오늘만 지나면 다시는 이런 것을 안 써!”

진주는 화를 내며 차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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