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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사실 아람도 소희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저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났을 뿐이다.

“알아, 다 알아. 전에 호텔 일 때문에 아직도 날 원망하고 있다는 거.”

경주는 함정에 빠져 아람을 속상하게 한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다 내 탓이야. 내가 너무 바보였어. 내가 똑똑하면 당하지도 않았어. 모두 내 잘못이야. 날 때려, 죽도록 때려, 그저 날 무시하지 마.”

너무 비굴했다. 아람 외에 그 누구도 천상의 경주를 비굴하게 만들 수 없다.

“넌 충분히 똑똑해.”

아람은 한숨을 쉬며 경주의 품에서 돌아서서 눈을 마주쳤다.

“나 몰래 여자를 만나고 싶어도 어리석게 약점을 잡혀 기자들을 끌어들여 촬영하지 않았겠지?”

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

“아람아, 날 놀리지 마.”

“지난번은 나 때문에 당한 거라고 했잖아.”

“누군가가 사진을 보내주었어. 너와 똑같게 생긴 여자가 남자한테 호텔로 끌려간 사진이었다. 너무 당황했어. 네가 괴롭힘을 당할까 봐 달려간 거야.”

“젠장, 내가 아무 남자와 함께 호텔 갈 여자야! 생각도 안 해?”

아람은 화가 나서 경주에게 딱밤을 때렸다.

“맞아,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바보같았다. 분명 허점투성인데 난 그걸 믿었어.”

경주는 아픈 이마를 만졌다.

“그후 핸드폰 사진이 다 지워졌다고 했어. 그땐 화가 나서 믿지 않았어. 그 후 넷째 오빠와 논의했어. 시도해보니 할 수 있었어. 그저 하지 않았을 뿐이야.”

지금 설명할 수 없는 건 단 한 가지였다. 자신과 닮은 여자가 궁금하여 바로 만나고 싶었다.

“그 여자는 큰오빠와 넷째 오빠보고 찾아라고 할 거야. 그렇게 아름다운 얼굴을 두고 어떻게 숨고 있는 거야?”

아람은 입술을 삐쭉거리며 남몰래 자신을 칭찬했다.

“고마워, 아람아, 믿어줘서 고마워.”

경주는 아람을 안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마침내 참지 못하고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큰 손으로 아람의 소리를 잡고 몸을 돌려 벽에 밀착했다.

“음, 그만해.”

아람은 경주의 키스에 가슴이 설레었다. 두 손은 경주의 든든한 가슴을 밀었다.

“메이크업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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