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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유성아, 만복 아저씨도 오셨다고 했어. 나가서 맞이해. 우리가 호스트로서 의무를 다해야 해. 친구들을 소홀하면 안 돼.”

윤정용은 큰 목소리로 이씨 가문과 신씨 가문이 들어라고 재촉했다. 두 가문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 신광구와 이상철의 표정은 어두워졌고 분위기는 침체되고 어색했다.

“네, 아버지.”

유성은 돌아서서 안경을 치켜올렸다. 하얀 얼굴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아람과 경주가 함께 입장하고 소희를 난감하게 했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이 경마 대회에서 화해했다는 소식을 공개할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그땐 일이 상당히 번거로워질 것이다. 유성은 적어도 오늘처럼 중요한 날에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

복도의 한적한 곳에 도착한 유성은 우 비서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는 바로 연결되었다.

[윤 사장님, 무슨 일이에요?]

“언론 쪽은 모두 준비해놨어?”

유성은 창백한 입을 열었다.

[준비되었어요. 보도 자료도 준비됐어요. 명령만 내리시면 전국의 모든 유명한 언론,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이 소식을 전할 거예요.]

“좋아.”

유성은 만족스러운 듯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잠시 후 신씨 그룹과 윤씨 그룹이 사이가 안 좋다는 소식을 먼저 보도해. 그리고 구씨 그룹과 윤씨 그룹이 사이가 좋아 협력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해. 사람을 시켜 은밀한 사진을 찍어 이 소식을 증명하게 할 거야.”

[네, 하지만 너무 성급한 건 아닐까요?]

우 비서는 걱정했다.

“레드카펫을 일을 알잖아. 나서지 않으면 모듯 것이 너무 늦어져. 아람이 그 비겁한 자식한테 뺏기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유성은 아람과 경주가 팔짱을 끼고 다정한 모습을 생각하자 화가 나서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그래서 내가 한 발 앞서 나가야겠어. 그들의 감정은 당당할 수 없어. 그러니 아예 어둠 속에 묻혀 버려야 해.”

한편 이상철은 시계를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야, 유희가 아직도 안 왔어? 전화해서 재촉해 봐.”

“네, 아버지.”

하진영의 마음도 급해져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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