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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처음부터 아람은 소희가 자신을 따라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저 안중에 두지 않았을 뿐이다.

“거기 서라는데 귀먹었어?”

소희는 흐트러진 치마를 들고 달려가 아람의 앞길을 막았다. 너무 급히 걸어가 몸이 비틀거렸다. 아람의 눈에 들어가자 이 모습이 너무나도 웃겼다.

“네가 서라면 서야 해? 네가 뭔데?”

“너!”

소희는 화가 나서 표정이 무너졌다.

“할 말 있으면 해. 없으면 가. 너랑 헛소리할 시간이 없어.”

아람은 입꼬리를 올렸다. 아람다운 눈동자에는 차가운 빛을 반짝였다. 소희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람의 카리스마에 겁을 먹은 듯했다. 아람과 경주가 점점 닮은 것 같았다.

‘눈빛도 비슷하네, 부부가 점점 닮아간다는 거야?’

“무슨 일이 없는 거지? 꺼져.”

아람이 한 발짝 내딛는 순간, 소희는 눈을 부릅뜨고 말을 했다.

“오빠가 진심인 것 같아? 그저 구씨 가문 아가씨의 신분이 있어 연기를 할 뿐이야!”

아람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

“연기인지 아닌지 내가 잘 알아, 너도 잘 알잖아. 네 말대로라면 옆에서 가만히 웃음거리를 봤겠지. 지금처럼 질투를 하며 뻔뻔하게 달려와 난동을 부리지 않았을 거야.”

소희는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둘째 아가씨,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뭔지 알아?”

아람은 살짝 몸을 기울이며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비웃었다.

“너처럼 남을 속여 자신의 음흉한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이야. 결국 자신을 속여 위선과 망상 속에 살고 있는 거짓말쟁이야.”

소희는 화가 나서 몸을 떨었다. 경주와 아람은 이미 오해를 풀고 화해한 것 같았다. 소희의 수작은 이미 먹히지 않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소희는 이를 악물고 악독한 미소를 지었다.

“구아람, 오빠의 말을 그렇게 믿어?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가진 줄 알았더니, 그저 사랑에 눈이 먼 사람이네. 남자가 한 몇 마디로 정신을 못차리는 바보 같아!”

“경고하는데, 힘을 아껴.”

아람은 가볍게 웃었다.

“네가 한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

“믿는 말든 마음대로 해, 하지만 알려줄게.”

소희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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