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람도 소희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저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났을 뿐이다.“알아, 다 알아. 전에 호텔 일 때문에 아직도 날 원망하고 있다는 거.”경주는 함정에 빠져 아람을 속상하게 한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다 내 탓이야. 내가 너무 바보였어. 내가 똑똑하면 당하지도 않았어. 모두 내 잘못이야. 날 때려, 죽도록 때려, 그저 날 무시하지 마.”너무 비굴했다. 아람 외에 그 누구도 천상의 경주를 비굴하게 만들 수 없다.“넌 충분히 똑똑해.”아람은 한숨을 쉬며 경주의 품에서 돌아서서 눈을 마주쳤다.“나 몰래 여자를 만나고 싶어도 어리석게 약점을 잡혀 기자들을 끌어들여 촬영하지 않았겠지?”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아람아, 날 놀리지 마.”“지난번은 나 때문에 당한 거라고 했잖아.”“누군가가 사진을 보내주었어. 너와 똑같게 생긴 여자가 남자한테 호텔로 끌려간 사진이었다. 너무 당황했어. 네가 괴롭힘을 당할까 봐 달려간 거야.”“젠장, 내가 아무 남자와 함께 호텔 갈 여자야! 생각도 안 해?”아람은 화가 나서 경주에게 딱밤을 때렸다.“맞아,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바보같았다. 분명 허점투성인데 난 그걸 믿었어.”경주는 아픈 이마를 만졌다.“그후 핸드폰 사진이 다 지워졌다고 했어. 그땐 화가 나서 믿지 않았어. 그 후 넷째 오빠와 논의했어. 시도해보니 할 수 있었어. 그저 하지 않았을 뿐이야.”지금 설명할 수 없는 건 단 한 가지였다. 자신과 닮은 여자가 궁금하여 바로 만나고 싶었다.“그 여자는 큰오빠와 넷째 오빠보고 찾아라고 할 거야. 그렇게 아름다운 얼굴을 두고 어떻게 숨고 있는 거야?”아람은 입술을 삐쭉거리며 남몰래 자신을 칭찬했다.“고마워, 아람아, 믿어줘서 고마워.”경주는 아람을 안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마침내 참지 못하고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큰 손으로 아람의 소리를 잡고 몸을 돌려 벽에 밀착했다.“음, 그만해.”아람은 경주의 키스에 가슴이 설레었다. 두 손은 경주의 든든한 가슴을 밀었다.“메이크업이 다
이때, 핸드폰에 또 소식이 전해왔다. 실검 1위는 다시 경주와 아람이 차지했고, 열기는 계속 뜨거워지고 있었다. 전 부부가 함께 등장할 때마다 여론을 뜨겁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경주와 아람은 천생연분이고, 비즈니스에서 힘을 합치면 그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신광구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허, 구 회장님이 구아람 씨처럼 눈길을 끄는 딸이 있어서 정말 좋겠네. 구아람 씨가 있는 곳에서 사람들은 들러리고 구아람 씨가 영원한 주인공이야.”진주는 실검을 보며 음흉하게 웃었다.“경주와 아람은 숨지도 않네, 광구 오빠, 오늘 기회로 구 회장님께 결혼얘기를 해. 구아람 씨가 정체를 숨기고 경주에게 시집을 가서 우리 모두를 속였는데, 우리가 괴립힌 것처럼 구씨 가문에게 빚을 졌어. 차라리 이 기회에 지난번의 잘못을 보상하는 건 어때?”이때, 이씨 가문의 사람도 모두 착석했다. 하진영과 진주는 바로 맞은편에 앉았다. 진주의 말이 너무 잘 들려 눈썹을 찌푸렸다.‘진주의 말이 참 역겹네. 집에 이런 여자가 있는 건 신씨 가문의 재앙이야. 신씨 가문이 수년 동안 내리막 길을 가지 않은 건 3대가 버틴 거야.’소희가 경주에게 시집을 가면 진주와 싸울 생각만 하면 하진영의 머리가 아팠다. 하진영은 경주를 어렸을 때부터 봐와서 훌륭한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신씨 가문은 너무 복잡했다. 경주는 사생아와 마찬가지다. 비록 잠시 신씨 가문에서 권력을 잡았지만 신 회장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 위에 이복형제도 있어 신남준도 경주를 계속 지켜줄 수 없을 것이다. 하진영은 이 결혼을 바라지 않았다.‘재혼이고 나이도 많은데, 소희와 어울리지 않아.’“그래요, 아빠. 엄마 말이 맞아요.”효린도 옆에서 비아냥거렸다.“봐요, 오빠와 구아람 씨가 얼마나 달달해요. 구아람 씨는 다시 시집을 오고 싶어해요. 오빠도 모든 것을 구아람 씨에게 주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이건 사랑이에요. 아빠, 그냥 허락해 주세요.”오랜 세월 신씨 가문의
“유성아, 만복 아저씨도 오셨다고 했어. 나가서 맞이해. 우리가 호스트로서 의무를 다해야 해. 친구들을 소홀하면 안 돼.”윤정용은 큰 목소리로 이씨 가문과 신씨 가문이 들어라고 재촉했다. 두 가문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 신광구와 이상철의 표정은 어두워졌고 분위기는 침체되고 어색했다.“네, 아버지.”유성은 돌아서서 안경을 치켜올렸다. 하얀 얼굴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아람과 경주가 함께 입장하고 소희를 난감하게 했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이 경마 대회에서 화해했다는 소식을 공개할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그땐 일이 상당히 번거로워질 것이다. 유성은 적어도 오늘처럼 중요한 날에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복도의 한적한 곳에 도착한 유성은 우 비서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는 바로 연결되었다.[윤 사장님, 무슨 일이에요?]“언론 쪽은 모두 준비해놨어?”유성은 창백한 입을 열었다.[준비되었어요. 보도 자료도 준비됐어요. 명령만 내리시면 전국의 모든 유명한 언론,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이 소식을 전할 거예요.]“좋아.”유성은 만족스러운 듯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잠시 후 신씨 그룹과 윤씨 그룹이 사이가 안 좋다는 소식을 먼저 보도해. 그리고 구씨 그룹과 윤씨 그룹이 사이가 좋아 협력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해. 사람을 시켜 은밀한 사진을 찍어 이 소식을 증명하게 할 거야.”[네, 하지만 너무 성급한 건 아닐까요?]우 비서는 걱정했다.“레드카펫을 일을 알잖아. 나서지 않으면 모듯 것이 너무 늦어져. 아람이 그 비겁한 자식한테 뺏기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유성은 아람과 경주가 팔짱을 끼고 다정한 모습을 생각하자 화가 나서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그래서 내가 한 발 앞서 나가야겠어. 그들의 감정은 당당할 수 없어. 그러니 아예 어둠 속에 묻혀 버려야 해.”한편 이상철은 시계를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무슨 일이야, 유희가 아직도 안 왔어? 전화해서 재촉해 봐.”“네, 아버지.”하진영의 마음도 급해져 급
처음부터 아람은 소희가 자신을 따라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저 안중에 두지 않았을 뿐이다.“거기 서라는데 귀먹었어?”소희는 흐트러진 치마를 들고 달려가 아람의 앞길을 막았다. 너무 급히 걸어가 몸이 비틀거렸다. 아람의 눈에 들어가자 이 모습이 너무나도 웃겼다.“네가 서라면 서야 해? 네가 뭔데?”“너!”소희는 화가 나서 표정이 무너졌다.“할 말 있으면 해. 없으면 가. 너랑 헛소리할 시간이 없어.”아람은 입꼬리를 올렸다. 아람다운 눈동자에는 차가운 빛을 반짝였다. 소희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람의 카리스마에 겁을 먹은 듯했다. 아람과 경주가 점점 닮은 것 같았다.‘눈빛도 비슷하네, 부부가 점점 닮아간다는 거야?’“무슨 일이 없는 거지? 꺼져.”아람이 한 발짝 내딛는 순간, 소희는 눈을 부릅뜨고 말을 했다.“오빠가 진심인 것 같아? 그저 구씨 가문 아가씨의 신분이 있어 연기를 할 뿐이야!”아람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연기인지 아닌지 내가 잘 알아, 너도 잘 알잖아. 네 말대로라면 옆에서 가만히 웃음거리를 봤겠지. 지금처럼 질투를 하며 뻔뻔하게 달려와 난동을 부리지 않았을 거야.”소희는 말문이 막혔다.“그리고 둘째 아가씨,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뭔지 알아?”아람은 살짝 몸을 기울이며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비웃었다.“너처럼 남을 속여 자신의 음흉한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이야. 결국 자신을 속여 위선과 망상 속에 살고 있는 거짓말쟁이야.”소희는 화가 나서 몸을 떨었다. 경주와 아람은 이미 오해를 풀고 화해한 것 같았다. 소희의 수작은 이미 먹히지 않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소희는 이를 악물고 악독한 미소를 지었다.“구아람, 오빠의 말을 그렇게 믿어?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가진 줄 알았더니, 그저 사랑에 눈이 먼 사람이네. 남자가 한 몇 마디로 정신을 못차리는 바보 같아!”“경고하는데, 힘을 아껴.”아람은 가볍게 웃었다.“네가 한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믿는 말든 마음대로 해, 하지만 알려줄게.”소희는 아
아람이 화를 내자 소희의 표정은 점점 사악해지며 손가락으로 얼굴을 찔렀다.“자, 때려. 지금 날 죽이고 싶지? 자, 때려!”아람은 주먹을 꽉 쥐어 손톱이 손에 박힐 것 같았다. 하지만 때리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소희는 일부러 아람을 자극하고 있다. 아람이 때리면 지는 것이다. 그러자 순간 짝 소리가 울려퍼졌다. 아람은 깜짝 놀랐다. 소희는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세게 때렸다.뺨의 힘이 엄청 났다. 소희의 얼굴을 부었고 정성스럽게 한 헤어스타일도 망가졌다. 소희는 사악하게 웃으며 꼭 닫은 문을 부딪치며 소리를 지르더니 비참하고 불쌍하게 얼굴을 막으며 주저앉았다. 문 밖에는 언론, 하객, 스태프들이 가득 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은 소희와 문 앞에 서 있는 아람에게 있었다.“무슨 일이야? 빨리 가보자!”“이소희 씨와 구아람 씨가 싸웠어? 왜? 예의도 없이.”“왜겠어, 남자 때문이겠지!”“설마 신 사장님 때문에? 맙소사, 신 사장님이 정말 매력이 넘치네, 귀족 가문 아가씨들이 사장님을 위해 싸우고 있네!”“보아하니 구아람 씨가 먼저 손을 댔네, 세게 때린 것 같아, 이소희 씨 얼굴이 너무 부었어.”“다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인데, 아무리 화가 나도 때리면 안 돼. 구아람 씨 너무 했어!”하객들은 의논을 하며 화살을 아람에게 돌렸다. 사람들을 아람을 폭행자로 생각하며 무례한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때, 궁금했던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소희를 중간에 둘러쌌다. 소희는 연기를 시작했다. 온몸을 벌벌 떨며 눈물을 글썽거리며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며 소리를 질렀다.“구아람, 사람을 너무 괴롭히네! 신 사장님 일 때문에 날 미워한다고 해도 난 널 괴롭히지 않았어. 네 나쁜 말을 한 적도 없어. 하지만 왜 날 상대하는 거야? 왜 날 때려. 아버지가 해문 갑부라서, 네가 KS 그룹 아가씨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괴롭혀도 돼?”말을 하며 소희는 울음을 터뜨렸다. 불쌍한 모습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해문 갑부의 딸이면 대단해? 여긴 성주야. 구씨 가문
백소아는 테이블 위에 놓인 합의이혼서를 바라보았다. 서류엔 이미 남자의 이름이 사인되어 있었다.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젖은 눈동자 속에 비친, 신경주는 자신에게서 시선을 거두곤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차갑고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 뒷모습은 마치 어서 빨리 합의서에 사인하라고 재촉하고 압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제가 사인을 끝냈으니 당신도 어서 하세요. 은주가 돌아오기 전에, 저는 당신과의 모든 법적 절차를 끝내고 싶어요.”신경주는 양손을 등 뒤에 짊어진 후,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결혼 전에 이미 재산 공증을 했기 때문에 재산 분할을 할 필요는 없지만, 소아 씨 당신한테는 그간 정이 있으니 40억 상당의 서부의 별장 한 채를 더 넘겨줄게요. 어쨌든 당신이, 이 집을 나가야 하니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전 할아버지를 뵐 면목이 없을 것 같아서요.”그의 말에 백소아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이 눈앞이 번쩍였다. “할아버지께서는 당신이 저랑 이혼하려는 건 아세요?”“모르면 뭐 어때요. 그게 제 결정에 영향을 미칠 꺼라 생각해요?”그녀는 여윈 몸으로 서 있지도 못하고 책상에 겨우 몸을 지탱한 채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경주 씨……, 우리 꼭 이렇게까지 이혼을 해야 해요?”그 말에 마침내 신경주는 돌아서서 짜증 섞인 시선으로 그녀를 보았다.그녀를 쳐다보는 남자의 뚜렷한 이목구비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가슴 떨리게 했다.“왜요? 이 결혼이 행복하다고 생각해요??”“왜냐하면……, 전 여전히 경주 씨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백소아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사랑한다구요, 경주 씨. 전 경주 씨의 아내로 그냥 있고 싶어요. 당신이 저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더라도 그냥 옆에만 있게 해주세요…….”“전 이제 지긋지긋해요. 사랑도 없는 이 결혼생활 저에게 일분일초가 지옥 같아요.”신경주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그녀의 말을 계속 들어줄 인내심조차 없었다.
저녁 식사 시간, 김은주는 신씨 가문의 사람들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화목한 분위기 속, 신경주 한 사람만은 굳은 표정으로 음식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백소아는 구윤의 차를 타고 그 사람과 함께 떠났다.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고 말이다. 40억 원에 달하는 별장을 포함한 어떤 것도 가져가지 않았다.“소아는? 왜 아직도 밥 먹으러 안 오는 거니?”신 회장이 의아한 듯 물었다.“저희는 이미 이혼하기로 결정했고, 합의서에 이미 사인했습니다.”신경주가 담담하게 말했다.“곧 법원에 서류를 제출할 예정입니다.”“뭐? 이혼? 왜?”신 회장이 말했다.“아이고, 여보. 제가 진작에 말했잖아요. 우리 경주랑 소아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두 사람은 어르신께서 억지로 결혼시키신 거잖아요.”진주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 아이는 3년이나 힘들게 참으면서 지냈어요. 이제야 소아가 경주와 이별을 하게 되었는데…… 사실 어찌 보면,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을 수도 있어요. 당신도 알다시피, 경주가 사랑하는 사람은 은주잖아요.”“경주야, 결혼은 장난이 아니야. 하물며 그 아이는 말이야…….”“아버지, 이미 이혼 합의서도 다 썼고, 그 사람도 이곳을 떠났어요.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고 맨몸으로 집을 나갔어요.”신경주는 답답한 듯 얼굴을 찡그렸다.“허, 그렇게 안 봤는데 꽤 고집 있네?”신효린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야? 바깥에 가서 우리 신씨 가문이 자신을 푸대접했다고 함부로 말하면 어떡해요?”신경주는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얼굴에는 짜증난 기색이 역력했다.“경주야, 이번에는 네가 경솔하게 행동한 듯하구나. 할아버지는 아직 입원 중이셔. 이 일을 할아버지께 어떻게 설명할 거야?”신회장은 이 일로 어르신의 노여움을 살까 봐 초조함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었다.“다음 달에 결혼 소식을 알리고, 은주를 정식으로 제 아내로 맞이할 거예요.”김은주는 잘생긴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감동 어린 눈빛을 하고 있었다.“헛소
해문 구가네 집, 해장원.고급스러운 저택 마당 앞. 롤스로이스 한 대가 레드카펫 중앙에 자리를 잡고 멈추자, 구가네 둘째인 구진이 직접 마중 나와 여동생을 위해 문을 열어줬다.“우리 집 공주의 귀환을 환영합니다.”구아람의 얼굴은 화려한 등불에 비쳐 너무 아름다웠다. 그녀는 차에서 운동화를 벗고 높은 하이힐로 갈아 신은 뒤, 마치 여왕처럼 도도하게 차에서 내렸다.“오빠, 다들 별일 없었지?”“그럼, 네가 돌아와서 다들 너무 기뻐하고 있어. 불꽃놀이 예쁘지? 내 생일 선물이 도시 전체 시민의 관심을 끌어서…… 글쎄 인터넷 실검에 올랐지 뭐야?”구진의 수려하고 잘생긴 얼굴은 아람에게 칭찬받고 싶어하는 표정이었다. “응. 봤어. 엄청 아름다웠어.”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구진은 코를 훌쩍이며 감격하여 그녀를 품에 안았다. “아람아, 이제 어디 안 가지?”“안 가. 쫓겨난 마당에 가긴 어딜 가?”구아람은 더는 묻지 말라는 표정으로 그의 등을 살짝 때렸다.“아이참,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네. 3년 안에 남자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으니…….”그녀는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몇 번이나 눈물을 흘리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꾹 참았다.그녀는 신씨 가문을 나서면서 다시는 신경주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더 이상 그에겐 그럴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신경주, 이 빌어먹을 놈. 감히 내 여동생을 차다니. 내가 내일부터 그놈 뒷조사를 철저하게 할 테니, 내일 넷째 형님한테 시간을 내라고 해야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리게…….”그러자 구아람의 표정이 한껏 어두워졌다.“아멘. 오빠, 장난치지 마.”구윤이 말했다.“맞아요. 사랑과 평화를 중요시해야죠.”그러자 구진은 씩씩거리며 버럭 소리쳤다.“어쨌든, 난 절대 그냥 못 넘어가. 내 여동생을 괴롭힌 것들은 내가 똑같이 배로 되돌려 줄거야.”구아람은 팔짱을 끼고 오른손으로 구진을 잡아당겼다. 그렇게 세 남매는 웃으면서 오랜만에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