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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1화

아람은 경주와 팔짱을 끼고 원망했다.

“겁도 없네.”

“힘내지 않으면 아내를 얻을 수 있겠어?”

경주는 다정하게 아람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세가지 사람이 있어. 여자를 뺏는 사람, 딸을 뺏는 사람, 여자와 딸을 뺏는 사람.”

경주는 말문이 막혔다.

“흥, 기다려. 우리 아빠는 나보다도 원한을 품어.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갑자기 아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참, 준비됐어?”

“그럼, 와이프가 준비한 일은 절대 방심하면 안 돼.”

경주는 가볍게 말했다. 아람의 귀끝이 빨갛고 뜨거워졌다. 반박하려하자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서 노려보는 소희가 보였다. 소희를 보자 마음이 불편했다. 비록 경주를 받아드리고, 믿고 예전 일을 따지지 않기로 했지만 소희와 돌던 스캔들이 아람 마음속의 가시였다.

“둘째, 기다리고 있었어.”

소희는 바로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애교를 부렸다.

“누가 기다려라고 했어.”

경주는 차갑게 소희를 바라보았다. 어두운 안색은 소희를 겁먹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뻔뻔하게 얘기했다.

“방금 같이 들어가려고 했잖아. 구아람씨가 온 것을 보고 다가가서 얘기한 거잖아.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어. 둘째,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기분이 나빠?”

경주는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소희도 겁에 질렸다. 하지만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아람과 경주를 헤어지게 할 수 있다면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고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팔짱을 살짝 풀었다. 아람의 감정이 요동치는 순간, 경주는 소희를 쳐다보지도 않고 아람과 깍지를 꼈다. 그리고 소희의 곁에서 재빨리 지나가며 차갑게 말했다.

“꺼져.”

소희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얼굴을 붉혔다.

‘꺼져라고, 감히 날 꺼져라고? 구아람 그년 앞에서 날 꺼지라고 했어!’

소희는 아람과 경주의 뒷모습을 노려보왔다. 화가 치밀어 오르고 마음에서 사악함이 솟아올랐다.

...

입장하자마자 아람은 경주의 손을 뿌리치며 눈썹을 찌푸린 채 얼굴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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