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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사람? 누구?”

이상철은 눈썹을 찌푸렸다.

“누구겠어요. 진주의 둘째 딸, 신씨 가문의 넷째 아가씨 신효정이죠.”

소희는 무심코 말을 하는 척했다.

“요즘 오빠가 집에 오지도 않아요. 밖에서 신씨 가문 넷째 아가씨와 작은 집을 마련했어요. 둘이 매일 붙어있어요. 저번에 엄마가 몸이 좋지 않을 때 제가 병원에 같이 가줬어요. 아이고, 결혼하면 어머니를 잊는다더니, 오빠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도 나와 엄마를 잊었어요!”

“소희야, 말 그만 해.”

하진영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효정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상철이 유희에게 불만이 있을까 봐 걱정했다. 이준상은 웃었다.

“신씨 가문 넷째 아가씨가 미인이겠네. 난 유희를 잘 알아. 그 어느 여자한테도 진지한 적이 없어. 신씨 가문 아가씨가 유희의 마음을 단단히 잡았네.”

“진주의 딸이 내 손자의 마음을 잡아? 꿈이나 꿔!”

이상철은 눈썹을 찌푸리며 지팡이를 무겁게 내리쳤다.

“결혼하기 전에 동거를 해? 이게 귀족 가문 아가씨야? 진주도 악명이 높으니, 역시 딸을 잘 교육하지 못하네!”

“아버지, 손자를 너무 걱정하지 마요.”

이상철은 몰래 웃으며 말했다.

“우리 유희는 남자라 손해를 보지 않아요.”

하진영은 이 말을 듣자 위로를 받았다. 소희의 눈빛도 음흉해졌다.

‘이유희가 신효정을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어도, 진주의 딸이면 절대 이씨 가문에 들어올 수 없어!’

이때, 기자들이 소리를 질렀다.

“신 사장님이 오셨어!”

“정말 신경주야. 신경주가 왔어!”

수만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셔터 소리가 커졌다. 소희도 흥분하여 기대를 하며 레드카펫 쪽을 바라보았다. 경주가 검은 슈트를 입었고, 준수한 얼굴은 눈처럼 차웠다. 행동거지에 권력자 다운 카리스마가 넘쳤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을 거부하는 냉정함이고 많은 여자들을 열광하게 했다. 소희도 마찬가지이다.

“소희야, 가자, 뭐해?”

하진영은 딸을 잡고 나지막하게 재촉했다.

“엄마, 너무 잘생겼어.”

소희는 경주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침을 흘릴 지경이었다.

“오빠, 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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