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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아람은 음울한 눈을 내리깔았다. 예전이었으면 유성이 진심으로 구만복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그저 악의를 품고 있는 것 같았다. 지아와 은성한테 손을 댈 수 있다면 구만복도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유성은 결코 무자비하지 않았다. 그저 아람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 차서, 아람을 가질 때까지, 자신의 욕망을 채울 때까지 아람을 건드리지 않을 뿐이었다.

“아빠 괜찮아요, 활기차게 집에 있어요.”

아람은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아빠가 입이 문제예요. 위가 안 좋아서 계속 배탈이 나요. 아마 또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어서 배탈이 났을 거예요. 별일 없으니까 이만 돌아가요.”

“그래요? 하지만 아저씨 안색이 안 좋았어요. 머리도 아파했고 심각해 보였어요. 혹시 뇌경색 같은 건.”

“윤 도련님, 지금 우리 아빠를 저주하는 거예요?”

아람은 나지막하게 말을 끊고 날카롭게 보았다.

“아니면 우리 구씨 가문의 소식을 캐고 있는 거예요?”

“아람 씨, 아니에요, 오해예요!”

유성은 아람이 화를 내가 마음이 급해서 눈시울을 붉히며 아람의 팔을 잡았다.

“난 그저 아저씨가 걱정되고, 아람 씨가 보고 싶었어요!”

아람은 마치 전갈 꼬리에 쏘인 것처럼 화를 내며 유성을 격렬하게 떨켜내고 두 걸음 물러나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전 보고 싶지 않아요.”

“아람 씨, 도대체 왜 그래요?”

유성의 창백한 입술이 벌벌 떨었다. 불안한 정서가 오장육부를 찢는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아람이 경계하고 냉정한 시선에 한 걸음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 있어요? 알려줄 수 있어요? 제발 알려주세요. 저한테 이러지 마요.”

‘정말 억울하네, 윤유성, 네 억울한 눈빛이 정말 진짜 같아.’

“듣고 싶어요? 그래요, 그럼 물어볼게요.”

아람은 심호흡을 하며 이를 악물었다.

“라이언을 알아요? 유성 씨 사람이죠?”

“라이언이 누구예요?”

유성은 아람의 화난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하지만 슈트 아래의 등은 긴장하여 활시위를 완전히 당긴 것처럼 팽팽했다.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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