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그 소녀는 3일 후 자퇴를 했다. 소녀의 가족 사업은 파산했고 아버지는 감옥에 들어갔다. 어머니는 구씨 가문의 딸을 건드렸다는 걸 알고 겁에 질려 큰 병 때문에 돌아갔다. 이처럼 구만복이 아직 경주를 건드리지 않은 건 기적이었다. 그리고 이 기적을 만든 사람은 딸 아람이었다. 아람이 경주를 건드리지 말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이미 사람을 보내 경주를 죽였을 것이다. 아마 구만복이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구윤과 백신우가 먼저 죽였을 것이다.“아빠, 전에 나와 신경주의 결혼이 실패한 건 솔직히 내 책임도 있어.”아람은 정색하며 말했다. 아람이 이 감정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지 알 수 있었다.“내가 너무 경주와 같이 있고 싶고, 너무 경주를 갖고 싶어서 그랬어. 날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억지로 결혼했어. 아빠가 이런 일이 있으면 마음을 열어 사랑하지 않는 여자를 받아줄 수 있어? 게다가 그때 마음속에 다른 사람이 있었어.”“구아람, 너 미쳤어? 신경주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했어? 세상에 좋은 남자가 많고도 많은데 왜 굳이 신경주여야 해?”구만복은 화가 나서 테이블을 내리치며 눈을 부릅떴다.“그 당시 마음에 누가 있었던, 널 싫어하면 결혼하지 않아도 됐어. 너와 결혼하면 남편의 책임을 다해야 해! 하지만 신경주가 무슨 짓을 했어? 집에서 예쁨을 받지도 못하는 사생아가 신씨 가문 어르신을 이기지 못해 사랑하지 않는 여자를 버리고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을 했어! 이런 나약한 짓은 정말 경멸해. 네 남자가 될 자격이 없고, 나 구만복의 사위가 될 자격이 없어!”아람은 무릎에 올려놓은 손은 점차 주먹을 쥐며 숨이 막혔다.“아빠, 그런 게 아니에요.”“됐어, 듣기 싫어! 당장 끊어. 영원히 만나지 마. 내가 직접 나서게 하지 마!”구만복은 화를 내며 단호하게 말했다.“이제 비밀리 결혼하고 이혼한 소식이 퍼졌어. 너와 신씨 가문이 역기면 안 돼. 지금 신경주와 역기면 사람들이 어떻게 보겠어? 사람들은 너희들의 사랑에 관심이 없어. 그저 나 구만복의 딸이
아람은 약병을 집어 들고 자세히 보더니 깜짝 놀라 입을 막으며 눈물을 흘리며 멘탈이 무너질 뻔했다.“뇌경색.”“뇌경색을 치료하는 약이야. 우리 유씨 바이오테크에서 개발한 약이야. 연간 생산량이 한정되어 돈을 많이 써도 살 수 없는 사람이 많아.”유민지는 구만복의 고통스러운 안색을 보자 가슴이 아팠다.“하지만 올해부터 약으로 상태를 억제하지 못했어. 사실 작년에 네 아빠가 발작을 두 번이나 했지만 모두 약에 의존하여 버텼어.”“다, 다 알고 있었어요? 나만 몰랐어요?”아람은 눈물을 흘리며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아니, 윤이, 진이 다 모르고 있어. 네 아빠가 아이들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어. 너희들이 두려워할까 봐.”유민지도 쭈그려앉아 손수건으로 구만복의 땀을 닦았다.“아람아, 아빠한테 화내지 마. 아빠는 그저 너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어. 네가 다치고 다른 사람이 널 무시할까 봐 그랬어.”“날 무시해? 누가 감히 그래?”강소연의 목소리는 쉬었고 눈시울이 붉어졌다.“아람은 우리 구씨 가문의 아가씨야. 누가 감히 무시하면 눈을 파버릴 거야! 헛소리를 하면 혀도 뽑아 버릴 거야!”아람은 구만복의 차가운 손을 잡고 고개를 숙였다.‘난 효녀가 아니야. 정말 효녀가 아니야. 제멋대로 신경주를 위해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가족을 소홀하기도커녕, 아버지의 몸 상태도 몰랐어. 어떻게 이럴 수 있어?’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유민지는 감정을 다스리고 빠른 걸음으로 문 앞에 갔다.“무슨 일이야?”“둘째 사모님, 손님이 왔어요.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집사는 공손하게 말했다.“손님? 이 시간에 누가 왔어?”“윤씨 가문 넷째 도련님이요.”아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천천히 일어나자 마치 차가운 냉기가 휩쓸어 간 것 같았다.“민지 이모, 여기서 아빠를 챙겨주세요. 제가 만나러 갈게요.”...아람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해장원을 나섰다. 화려한 문등 아래서 유성이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림자 속에서 길고 우아하게 서 있었고, 다정한 느
아람은 음울한 눈을 내리깔았다. 예전이었으면 유성이 진심으로 구만복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그저 악의를 품고 있는 것 같았다. 지아와 은성한테 손을 댈 수 있다면 구만복도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유성은 결코 무자비하지 않았다. 그저 아람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 차서, 아람을 가질 때까지, 자신의 욕망을 채울 때까지 아람을 건드리지 않을 뿐이었다.“아빠 괜찮아요, 활기차게 집에 있어요.”아람은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아빠가 입이 문제예요. 위가 안 좋아서 계속 배탈이 나요. 아마 또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어서 배탈이 났을 거예요. 별일 없으니까 이만 돌아가요.”“그래요? 하지만 아저씨 안색이 안 좋았어요. 머리도 아파했고 심각해 보였어요. 혹시 뇌경색 같은 건.”“윤 도련님, 지금 우리 아빠를 저주하는 거예요?”아람은 나지막하게 말을 끊고 날카롭게 보았다.“아니면 우리 구씨 가문의 소식을 캐고 있는 거예요?”“아람 씨, 아니에요, 오해예요!”유성은 아람이 화를 내가 마음이 급해서 눈시울을 붉히며 아람의 팔을 잡았다.“난 그저 아저씨가 걱정되고, 아람 씨가 보고 싶었어요!”아람은 마치 전갈 꼬리에 쏘인 것처럼 화를 내며 유성을 격렬하게 떨켜내고 두 걸음 물러나 거리를 두었다.“하지만, 전 보고 싶지 않아요.”“아람 씨, 도대체 왜 그래요?”유성의 창백한 입술이 벌벌 떨었다. 불안한 정서가 오장육부를 찢는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아람이 경계하고 냉정한 시선에 한 걸음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무슨 일이 있어요? 알려줄 수 있어요? 제발 알려주세요. 저한테 이러지 마요.”‘정말 억울하네, 윤유성, 네 억울한 눈빛이 정말 진짜 같아.’“듣고 싶어요? 그래요, 그럼 물어볼게요.”아람은 심호흡을 하며 이를 악물었다.“라이언을 알아요? 유성 씨 사람이죠?”“라이언이 누구예요?”유성은 아람의 화난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하지만 슈트 아래의 등은 긴장하여 활시위를 완전히 당긴 것처럼 팽팽했다. 자신이
유성은 눈물을 글썽이며 입술이 창백해졌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해를 받고 억울하고 불쌍한 척하는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완전히 대입하고 몰입했으며, 심지어 아람을 해치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조차 잊었다.아람의 잔잔한 눈동자 아래 복잡한 감정이 솟구치며 유성을 바라보기만 했다.“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아람 씨, 알려줄 수 있어요? 제가 무슨 오해할 일을 했어요? 죽어도 다 알고 죽게 해요!”유성은 끊임없이 물으며 땀을 흘렸다. 항상 우아하던 유성은 이렇게 비참한 적이 없었다. 아람은 대답을 듣지 못할 거라는 것을 알았다. 이걸 말해주는 건 그저 유성을 경고하고 압박을 주는 것이다. 마음이 복잡해져 본색을 드러내기 위해 한 것이다. 또한 자신에게 환상을 갖지 말라고 잔인하게 알려주고 있다.아람과 유성은 가능성이 없다. 심지어 이젠 우정도 유지할 수 없다.“그래요, 라이언의 일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아요. 그럼 우리 여섯째 언니와 매형은요?”크게 분개한 아람은 어깨를 부들부들 떨었다.“S국에 있을 때 이익을 위해 어떻게 우리 언니와 형부를 핍박했는지, 이것도 부인할 거예요?”“아람 씨, 한때 우리 그룹 측 사람이 형부에게 나쁜 짓을 했었어요. 하지만 홍은성의 와이프가 아람 씨 언니인 걸 알고 계획을 멈춰라고 명령했어요. 하지만 알잖아요. 그룹은 저만의 것이 아니에요. 많은 주주들이 발언권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계획을 멈추자 계속 반대를 했어요. 최선을 다해 달랬지만, 사적으로 움직이는 건 막을 수 없었어요!”유성은 쉰 목소리로 계속 해명했다.“아람 씨, 제발 믿어줘요.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데, 내가 아람 씨를 15년 동안 사랑했어요. 어떻게 아람 씨를 힘들게 하고 가족을 해치겠어요?”아람은 유성을 노려보았다. 숨막히는 차가운 침묵이 그들 사이에 퍼졌다. 한참 지난 후 아람은 말했다.“돌아가요. 돌아가지 않으면 내가 갈게요.”아람이 돌아주는 순간 유성은 갑자기 백허그를 하며 빌었다.“아람 씨, 날 떠나지 마요.”“놔요, 날
아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등지고 서 있을 뿐이다. 마음이 복잡하여 집에 들어가려는 순간 문이 열렸다.“민지 이모.”유민지가 나오자 아람은 깜짝 놀랐다. 유민지는 다정하게 웃더니 어두운 안색으로 유성을 바라보았다.“윤 도련님, 제 남편이 뵙자고 하네요, 들어오세요.”“네? 아빠가 만나자고 해요?”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나지막하게 물었다.“아픈 데 뭐 하자는 거예요!”유민지도 어쩔 수 없었다.“네 아빠의 뜻이야, 나도 어쩔 수 없어.”“맞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모님.”유성은 금테 안결을 밀며 눈에는 희미한 빛이 번쩍이며 몰래 입꼬리를 올렸다....유성이 해장원에 들어간 후 유민지를 따로 서재에 가서 구만복을 만났다. 구씨 가문에 손님이 오면 보통 다실이나 응접실로 갔었다. 결국 남자에게 서재와 침실은 사적인 공간이었다.그 동안 윤정용 외에 서재에 들어온 외부인은 거의 없었다. 유성은 두번째이다. 구만복이 유성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파에 앉은 아람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아람아, 요즘 네 아빠가 윤 도련님과 엄청 가까이 지내. 내가 알기로는 윤 회장님과 사석에서 자주 만났었어.”유민지는 아람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네 아빠가 마음을 먹은 것 같아.”“뭐가요?”“윤씨 가문과 혼인하는 거.”“허, 꿈이나 꿔요.”아람은 주먹을 쥐며 화가 났다.“살 때는 절대 가능성이 없어요. 저승 혼사를 고려해 보라고 해요!”“아람아, 그렇게 재수 없는 말을 하지 마!”유민지는 눈썹을 찌푸리며 진지하게 말했다.“알아, 네가 윤 도련님에게 시집을 가지 않을 거라고, 네가 싫다는 건 나, 그리고 연서 이모, 소연 이모가 아빠를 설득할 수 있어. 절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시집을 가게 하지 않을 거야. 불행한 결혼 생활을 보내게 하지 않을 거야.”“구회장에게 결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와 신경주를 헤어지게 하려는 거예요”아람은 답답한 듯 눈을 감고 한숨을 쉬었다.“나와 신경주가 만나는 걸 막을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아람아, 아직 안 잤어?]경주의 목소리는 다정하여 귀를 간질일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했다.“안 졸려.”아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발코니로 걸어가 선선한 저녁바람을 맞으며 고개를 들고 달을 보았다.[날 떠나서 안고 잘 사람이 없어서 잠을 설쳤어?]경주는 가볍게 웃었다.“쳇, 아니거든! 남자가 내 모든 것이 아니야!”아람은 얼굴이 뜨거워졌지만 고집을 부렸다.[하지만 아람아, 넌 나의 전부야.]경주의 갑작스러운 고백은 가슴을 설레게 했다. 온몸이 뜨거워지며 끓는 것 같았다. 아람도 경주가 너무 보고 싶었다. 전화를 안 하면 괜찮지만, 목소리를 듣자 더 보고 싶어졌다.“오늘 뭐 했어?”아람은 화제를 돌렸다.[숨 쉬는 거 빼고, 너 생각했어.]“신경주, 달콤한 말은 좋지만, 많이 들으면 곱창을 가득 먹는 것처럼 느끼해.”아람은 어깨를 으쓱하며 소름이 돋았다. 경주는 얌전하게 말했다.[너한테 하지 않은 말이 있어. 오늘 R성에 보낸 사람이 소식을 전해왔어.]“R 성, 진주의 지시를 듣고 네 엄마의 우울증 약을 바꾼 가정부를 찾았어?”아람은 바로 눈치챘다.[응, 그 사람을 계속 찾고 있었어. 하지만 매우 교활하고 조심해. R성에 있지 않고 이름도 바꿨어. 운영하던 식당도 반년 전에 문을 닫았어. 남편이 도박을 하여 빚을 져서 갚기 위해 식당을 빼앗겼다고 들었어. 내 사람이 R성 전체를 찾았었어. 결국 마을에서 가정부를 찾았어. 지금 가난하게 살고 있고, 가정 폭력을 당하고 있어. 아들도 어린 나이에 사회에 들어서 도둑질로 인해 이미 2년 동안 감옥에 있었어. 인생이 참 비참하다고 할 수 있어.]“흥, 꼴좋네, 하느님이 벌을 주고 있는 거야!”아람은 화를 내며 이를 악물었다.“비참하게 살고 있다고 해도 자신이 지은 죄를 없앨 수 없어! 이익에 대한 욕망 때문에 사람을 죽였는데, 목숨으로 갚아야 해!”[하지만 그 전에 잡아서 통제해야겠어.]일이 이렇게 되자 경주는 오히려 침착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아람은 가족들 곁에 있으며 구만복을 병원으로 데려가며 다음 계획을 몰래 세웠다. 구만복의 병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아람은 세 사모님과 고민한 끝에 구윤과 구진에게 소식을 정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집안의 장남과 차남이었고 책임을 질 자격이 있었다.그리고 유민지도 지운을 불러 구만복을 진단했다. 외과 분야에서는 아람이 최고이지만, 뇌 의학 분야에서는 지운이 전문가였다. 일련의 검사 후, 지운은 CT를 가져와 그들에게 설명해주었다. 구씨 가문 사람들을 지운을 둘러싸고 귀담아 들었다.오직 구윤만 가장 바깥쪽에 서 있었다. 큰 키로 흰 가운을 입고 엄숙하고 환자 가족에게 설명하는 지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깊은 눈동자는 부드러운 빛이 깜빡거렸고 입꼬리는 아름다운 달처럼 올라갔다.지운은 또박또박 말을 했다. 갑자기 눈을 치켜들더니 구윤의 방향을 정확하게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은 순식간에 서로 얽혔다. 구윤은 숨이 막혀 바로 시선을 돌렸다. 티 나지는 않았지만 가슴이 두근거렸다.지운은 몰래 가볍게 웃었고는 말했다.“여러분, 긴장하지 마세요. 구 회장님의 상태는 지난 2년보다 조금 더 심각하지만 생각만큼 심각하지는 않아요. 매달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아플 때 옆에 사람이 없으면 안 되요. 제 시간에 약을 드시면 병을 잘 통제할 수 있어요. 식단은 담백하게 드셔야 하고, 기름진 것, 짠 것, 매운 것, 달달한 것 모두 적게 드셔야 해요. 혈액이 진하면 병 걸릴 위험이 높아져요.”이 말을 듣자 요리담당인 초연서는 끝임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마음속으로 새로운 레시피를 구성했다.“맙소사, 다 우리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거네.”구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아버지가 들으시면 어이없어할 것 같아. 입이 제일 까다롭고 식탐이 많아.”“빨리 자제하라고 해. 60세의 노인이 아직도 자신의 몸을 돌볼 줄 몰라? 한밤중에 주엌에서 케이크를 훔쳐먹는 걸 나한테 두 번이나 걸렸어! 그게 비즈니스 거물의 모습이야?”아람을 팔짱을 끼며 화가 나서 고개를
아람은 천천히 물을 마셨다.“이번 경마 대회에 연서 이모도 데려갈 수 있어?”구만복은 깜짝 놀랐다. 아람이 이런 요구를 제기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아, 아람아. 내가 싫어서 참석하는 거야.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가슴이 답답해. 내가 말도 할 줄 모르고, 사교도 잘 못해. 둘째 언니가 가는 게 제일 좋아. 아니면 넷째 동생이 가도 돼!”초연서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알굴이 빨개질 정도로 긴장하며 서둘러 설명했다.“절에도 사람이 많은데, 꽤 즐겁게 다녀왔잖아요?”아람은 직접 밝혔다.“난...”초연서의 입술이 하얗게 달아올랐다.“만복아, 연서를 보내. 매년 내가 갈 수 없잖아. 언론들이 또 글을 막 쓰겠어.”유민지는 아람의 의도를 눈치채고 말했다. 구만복은 갑자기 눈썹을 찌푸리며 깊은 눈으로 곁에 있는 초연서를 바라보았다.“연서야, 기분이 안 좋아?”초연서는 고개를 흔들었다. 구만복은 테이블 밑에서 초연서의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다정하게 잡았다.“항상 공적인 자리에 참석하기 싫어했어. 네가 안 좋아하는 줄 알고 부담주기 싫었어. 네 진짜 생각을 말해도 돼. 내가 최대한 만족해 줄 수 있어.”“만복아, 난 그런 적이 없어.”초연서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구만복이 그 모습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 오랜 세월 동안 구만복은 초연서의 상처를 달래고 마음의 매듭을 풀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초연서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젊을 때의 트라우마가 여전히 있었다. 그저 구만복이 안심하게하기 위해 정상적인 사람인 척했다....결국 구만복은 초연서를 데리고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기 비서에게 초연서에게 어울리는 드레스를 준비해라고 시켰다. 이제 모든 것이 아람의 손에 잡혔다.“아람아.”식사를 마친 후 초연서는 아람을 따라잡고 주저하며 물었다.“올해는 왜 내가 갔으면 좋겠어?”“연서 이모, 평생 숨고 없는 사람처럼 살 수 없잖아요. 이건 너무 잔인하고 불공평해요. 예전의 이모는 얼마나 아름답고 빛이 났어요. 그 당시 언론들이 어떻게 칭찬했었어요, 전국 남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