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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람은 경주의 목을 껴안고 입술에 키스를 했다. 경주는 부드러운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금욕을 할 수 있었지만 아람의 뜨거운 키스에 머리가 하얘지며 아람을 누르고 뜨거운 손으로 검은 드레스를 찢어버렸다.

아람은 원래 주도권을 가졌지만, 결국 경주에게 졌다. 온몸이 욕망의 불꽃 속에 있는 것처럼 뜨거웠고 뒤집혔다.

‘허리가 너무 아파, 하지만 너무 행복해.’

...

이른 새벽까지 한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고 해가 뜰 때까지 잠을 잤다. 경주가 먼저 깨어났다. 팔에 누운 아람이 아직 깨어나지 않자 팔이 마비되어도 움직이지 못하고 아람의 잠자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경주는 책에서 후궁을 위해 궁궐을 버리고 가장 중요한 아침 궁정에도 빠지는 왕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젠 알았다. 하늘이 무너져도 꼼짝하지 않을 것이다. 반시간이 지나자 아람이 기지개를 펴며 깨어났다.

한동안 경주와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온몸에 땀이 나고 끈적거리는 느낌을 견디지 못해 샤워를 하겠다고 소리를 질렀다. 결국 경주에게 안겨 샤워하러 갔고, 도망치지 못하고 경주에게 당했다. 화가난 아람은 욕실에서 넘어질 뻔했다.

샤워를 마친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거울을 보며 이를 닦았다.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아람은 칫솔을 물고 전화를 받았다.

“장 선생, 해외 여행은 어때요? 재밌어요?”

경주는 장현중을 알고 있다. 아람을 위해 한 일도 알았다. 이때 동작을 멈추며 그들의 통화를 들었다.

[풍경이 너무 좋아요. 음식도 맛있고요. 고마워요, 구아람 씨. 나와 놀게 해주셔서. 하지만 이제 성주로 돌아왔어요.]

장현중의 목소리를 다정했다.

“돌아왔어요? 왜 돌아왔어요?”

아람은 의아했다.

[구아람 씨가 걱정되어서 돌아왔어요. 해외에서도 안심할 수 없네요.]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칫솔을 물고 차갑게 웃었다.

“허.”

아람은 경주를 째려보고 계속 말을 이었다.

“지금 어디에 살아요? 제가 안전한 곳으로 마련해 줄게요.”

[아니에요, 구아람 씨. 지금 안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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