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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여이현은 온지유 앞으로 다가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지유야, 우리 재혼하자. 같이 경성으로 돌아가는 거야.”

이것이 여이현이 내린 결정이었다.

가족끼리 단란하게 모여 사는 것은 온지유가 꿈에 그리던 것이었다. 그런데 현실이 되려고 하니 온지유는 믿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손을 뻗어 무의식적으로 여이현의 얼굴을 만지며 현실인지 아닌지 확인하려 했다.

온지유는 순간 목이 막혔다.

그런데 그 순간 별이는 갑자기 발작 증세를 보이더니 고통스러운 얼굴로 변했다.

“별아!”

온지유는 소리를 질렀다.

별이의 갑작스러운 상태에 온지유는 마음이 아팠다. 지금은 별이의 엄마로서 아이를 걱정하고 있다.

온지유는 얼른 별이를 안았다. 온몸이 덜덜 떨려오고 있었다.

인명진은 빠르게 다가왔다.

“지유야, 일단 나한테 넘겨. 내가 치료해 볼게!”

온지유는 아이를 인명진에게 넘겼다.

하지만 여이현은 순간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별이가 브람 곁에 있을 때 정해진 시간에만 밥을 먹고 하루에 무조건 특별히 제작한 우유를 먹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다음 순간 온지유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지유야, 아무래도 별이를 데리고 아버지가 있는 곳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 사흘만 기다려줘. 내가...”

“별이한테 약이 필요한 거지? 이현 씨, 나도 같이 갈래!”

별이의 상태를 보니 천식 발작이 아닌 어떠한 약물 반응 같았다.

게다가 여이현이 내뱉은 말을 들어보니 추측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여이현은 온지유를 힐끗 보더니 몇 초간 침묵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5년이나 지났던지라 온지유는 더 이상 예전의 온지유가 아니었다.

다만 이번엔 제때 나타나지 못했기에 결국 온지유도 브람의 일에 휘말리게 되었다. 만약 온지유를 S 국으로 데리고 간다면 브람이 무조건...

그 순간 귓가에 온지유의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렸다.

“이현 씨, 나 버릴 생각은 하지 마!”

“...알았어.”

온지유의 확고한 눈빛에 여이현은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아무리 온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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