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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온지유는 별이를 꼭 끌어안으며 곁에 있어 주었다.

그러던 그녀는 우연히 법로가 정리해 둔 치료 목록을 발견했다.

그중 하나의 약초 이름이 그녀의 시선을 끌었다.

칠엽초.

이 약초는 그늘을 좋아해 깊은 산 속에서만 자라며 독특한 약효 덕에 주변에 독사가 자주 어슬렁댄다.

그러니까 칠엽초는 전문 약초꾼이 아니라면 일반인은 캐기 어려웠다.

법로는 칠엽초라고 써놓고 옆에 점을 잔뜩 찍어두었다. 아마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골치 아파했던 것 같았다. 온지유는 입술을 짓이겼다. 약초를 캐러 갈 사람이 없다면 그녀가 직접 갈 생각이다.

별이만 살릴 수 있다면, 설령 그것이 그녀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이라도 그녀는 전부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한 그녀는 바로 출발하려 했다.

그러자 여이현은 산 쪽으로 가는 그녀를 보며 바로 따라 나왔다.

“어디 가려고?”

“칠엽초 따러 갈 거야.”

온지유는 직설적으로 말하며 한마디 더 보탰다.

“나 혼자 가면 되니까 이현 씨는 별이 곁에 있어 줘.”

“아니, 안 돼. 나랑 같이 가.”

여이현의 태도는 아주 확고했다. 한시라도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온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와 동행했다.

칠엽초가 자라나는 곳은 아주 음습한 곳이었다.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만 볼까 말까 할 수 있는 약초였던지라 산을 오르면서 온지유는 단 한 번도 쉬지 않았다. 그녀의 목적은 바로 산속 깊은 곳이었으니까.

얼마나 걸었을까. 주위의 공기가 점점 무거워지며 음습한 기분이 들었다.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몸이 으슬으슬할 정도로 추웠다.

여이현은 얼른 겉옷을 벗어 그녀에게 입혀주며 걱정 가득한 어투로 말했다.

“넌 이만 돌아가. 내가 어떻게든 꼭 칠엽초 따서 돌아갈 테니까.”

“아니야. 난 돌아가지 않을 거야.”

이번엔 온지유의 태도가 확고했다. 애초에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맡길 생각도 없었다. 설령 그 사람이 남편이어도 말이다.

더구나 앞에서 어떤 위험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지 몰랐다. 그런 상태에서 여이현 혼자 남겨두고 가는 일은 그녀는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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