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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별이는 고개를 저었다.

다만 아이는 별이의 손을 꽉 잡았다.

심지어 천천히 손을 들기도 했다.

여이현은 바로 손을 내밀었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 지 바로 눈치챘기 때문이다.

온지유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와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별아, 엄마는 별이가 원하는 걸 전부 들어줄 거야. 우리 별이가 튼튼해지면 아빠랑 함께 엄마랑 아빠가 자랐던 곳으로 갈 거야. 엄마는 매일 우리 별이를 학교에 데려다줄 거고 학교 끝나면 데리러도 갈 거야. 그리고 별이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도 뵈러 갈 거야. 그곳은 별이가 살았던 곳과 달라.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곳이거든. 별이는 매일 즐겁게 놀 수 있고 매일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어.”

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힘겹게 말했다.

“네.”

그 말을 법로도 들었다.

온지유가 신경 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지만 온지유를 탓할 수 없었다.

온지유는 어릴 때부터 Y 국에서 자라지 않아 받은 교육도 달랐다.

“엄마가 가서 맛있는 거 만들어 올게.”

그녀는 아이의 손을 토닥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이현은 침묵했다. 다소 슬퍼진 법로의 눈빛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는 법로에게 얼른 온지유를 따라가라는 눈빛을 보냈다.

별이는 말을 하기 싫어하는 아이였지만 법로를 본 순간 아이는 미소를 지었다.

실험실에 누워있는 동안 법로는 매일 아이를 위해 바삐 움직였다.

주사를 맞을 때면 법로는 아이의 눈을 가려주기도 했다.

그리고 아주 다정한 목소리로 무섭지 않게 달래주었다.

아이는 눈앞에 있는 법로가 아주 다정하고 좋은 할아버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법로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빠랑 엄마는 별이를 위해 맛있는 거 만들어 주러 갔어. 별이는 착한 아이니까 얌전히 기다릴 수 있지? 별아, 최근에는 어때? 전보다 몸이 덜 아픈 것 같아?”

별이에게 칠엽초를 먹인 후 혈색이 아주 좋아졌다. 게다가 실험실로 들어온 뒤로 천식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

골수는 아직도 찾는 중이었다. 아이와 맞는 골수를 찾으면 바로 골수 이식할 생각이다.

아이는 앞으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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