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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김혜연은 진지했다. 만약 신무열과 만날 수 없다면 그녀는 평생 혼자 살 것이다.

침묵에 잠겼던 신무열이 무언가 말하려고 할 때, 김혜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도련님 곁에 이성이 나타난 걸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혹시 남자 좋아하세요?”

말을 마친 김혜연은 신무열의 시선을 직시하지 못했다.

신무열의 안색은 약간 어두워졌다. 그러나 그가 말하기도 전에 법로가 들어왔다.

“일어났으면 됐다. 약 좀 먹으려무나.”

법로는 가져온 약을 신무열에게 건넸다. 신무열은 말없이 꿀꺽 삼켰다.

가만히 지켜보던 김혜연이 눈치껏 물을 건넸을 때 법로가 나가라는 눈치를 보냈다. 김혜연은 바로 몸을 일으켜서 자리를 피했다.

“S국에서 사람이 왔어. 이제 몸 좀 괜찮으면 한 번 만나 봐.”

신무열은 미간을 찌푸렸다.

S국과 Y국 사이에는 별다른 교섭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 찾아온 것이면 여이현 때문일 수도 있었다.

“알겠습니다.”

신무열은 짧게 대답했다.

그는 결국 다친 채로 S국에서 보낸 사람을 만나러 갔다. 상대는 아주 예쁘게 생긴 여자였다.

그와 마주한 여자는 태연하게 말했다.

“저는 Y국과 협력 건을 논의하기 위해 왔습니다. Y국에 저희가 대량으로 필요한 약재가 있거든요. 그리고... 여이현 씨를 소개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 꼭 여이현 씨와 얘기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여자는 신무열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신무열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협력은 둘째 치고 여이현 씨를 찾으러 왔나 보네요. 찾을 사람이 있으면 알아서 찾으시면 됩니다.”

여자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Y국에서 찾아야 하니, 먼저 알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단도직입적인 말이었다.

Y국은 전쟁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도발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만히 참고 있을 이유도 없었다.

“제 앞에서 도전장을 내민다면 참을 이유가 없겠네요. 우리 Y국은 완강하게 맞설 겁니다.”

신무열의 태도도 분명했다. 기세는 다친 기색 하나 없이 강했다. 타고난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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