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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별이는 법로의 실험실에서 치료받고 있어서 안전했다. 하지만 여이현은 다르다.

온지유는 지난 5년 동안 생활 기술과 방어술을 연습하며 여이현의 발목을 잡지 않겠다고 각오했다. 함께 생사를 하려는 마음으로 말이다.

여이현은 온지유의 머리를 애정 어린 손길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좋아.”

셋째 날, 브람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여이현과 온지유는 시간 신경 쓸 것 없이 여유로웠지만 브람은 달랐다. S국을 노리고 있는 이들이 너무 많았다. 그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나라를 비울 수는 없었다.

브람은 여이현에게 해독제를 건네주며 말했다.

“네 형들은 그렇게 원하는 대통령 자리를 넌 아무렇지 않게 포기하는구나. 네 어머니와 아주 똑같아.”

‘어머니?’

여이현에게 이 단어는 매우 낯설었다.

그가 어머니로 알고 있던 사람은 여진숙이었다. 그는 항상 여진숙이 자신에게 냉정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여진숙이 통화하는 것을 듣고 자신은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브람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조차 그는 친어머니를 본 적이 없었다. 그의 마음속에 어머니란 존재는 아예 없었다.

“그렇다면 저는 어머니를 닮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당신처럼 무정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브람은 처음 여이현을 찾았을 때부터 해독제를 들고 협박했다. 협박의 조건은 온지유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데려가는 것이었다.

온지유를 살리기 위해 여이현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결국 타협했다. 나중에 그는 브람이 아이를 데려가려고 했던 것이 장차 그를 협박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브람에게는 모든 것이 이익일 뿐이었다.

그리고 브람이 지정한 약혼자는 S국 4대 가문 중 하나로, 그가 장차 대통령이 됐을 때 도움을 받아 번창할 것이라는 계산에 기반한 것이었다.

“저를 협박하려고 하지 마요. 저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거니까요. 혼사도 알아서 취소해요. 그리고 다시는 제 인생에 끼어들지 마요.”

“네가 막 산다고 네 자식까지 막 살게 할 생각이야? 원래 살던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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