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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온지유가 도착했을 때 법로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인명진은 빠르게 검사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사실 인명진이 오기 전부터 신무열이 부른 사람이 검사하고 있었다. 법로는 과로로 쓰러졌다. 자신의 몸으로 약 반응을 실험한 탓에 많이 약해진 것이 문제였다.

수많은 사람 중에서도 신무열은 인명진을 가장 믿었다. 인명진은 단번에 법로가 별이를 치료하느라 과로한 것을 알아챘다. 그래서인지 약간의 존경심이 생겨났다.

법로가 온지유의 아이를 위해 이토록 헌신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가 진심으로 온지유를 아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또한 진심으로 과거의 잘못을 보상하려고 한다는 증거였다.

인명진은 즉시 약을 조제하려고 했지만, 온지유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를 붙잡으며 물었다.

“명진 씨. 아버지, 우리 아버지 상태는 어떤가요?”

온지유의 입에서 나온 아버지라는 단어는 마치 마법처럼 병상에 누워 있던 법로의 귀에 닿았다. 그는 천천히 눈을 뜨며 온지유가 바로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율아, 너 방금 날 아버지라고 부른 거야?”

법로의 목소리는 느리고 걸걸했다. 말을 마친 그는 감정에 휩싸여 울음을 터트렸다.

“네.”

온지유는 더 이상 부정할 이유가 없었다.

그 순간 신무열이 인명진에게 신호를 보냈다. 인명진은 그 뜻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법로 님은 과로로 몸이 많이 쇠약해진 상태입니다. 약물 실험 때문에 신체가 많이 약해져서, 당분간은 안정이 필요합니다.”

온지유는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참아왔던 눈물이 홍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법로가 그녀를 위해 이 정도까지 희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버지라고 부르지조차 않았던 것이다.

신무열의 말대로 법로는 과거에 잔혹하고 무자비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온지유에게는 항상 좋은 아버지였다. 그리고 지난 5년 동안, Y국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었다. 법로 역시도 변했다.

“아버지.”

온지유는 소리 내어 울음을 터트렸다.

법로는 온지유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 이 순간, 모든 고생이 보상받는 것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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