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97화

온지유는 브람이 다시는 찾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브람은 놔주어도 강서현은 불가능했다.

이때 강서현이 여이현 앞에 나타나 이들의 길을 막았다.

“이현 씨, 지유 씨를 데리고 가는 거, 제 의견을 물어봤어요? 저야말로 이현 씨 약혼녀잖아요! 절대 안 돼요!”

“그건 대통령님이 엮어준 거잖아. 내가 원하는 건 아니었어. 지유야말로 내 아내라고. 너는 다른 인연을 찾아봐.”

여이현은 바로 거절하고는 온지유를 감싸 안고 밖으로 향했다.

강서현이 쫓아가려고 하는데 여이현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강서현, 따라오지 마!”

강서현은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강서현한테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었다.

어떻게든 여이현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고 했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받은 이 치욕, 꼭 갚아주리라 다짐했다.

‘아니면 내가 강서현이 아니지!’

한편으로 신무열은 별이와 함께 외식을 마치고 녀석이 치료받을 수 있게 법로한테 맡기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김혜연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이다.

그녀는 정성스레 직접 고른 셔츠 하나를 건넸다.

블랙 앤 화이트 컬러에 꽃무늬 자수가 박혀있는 것이 딱 신무열한테 어울렸다.

그런데 신무렬이 죽어도 안 받는 것이다.

“입을 옷이 많아. 없다고 해도 내가 직접 가서 사면 돼.”

선물 따위는 필요없었다.

김혜연은 그의 숨은 말뜻을 알아들었지만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자세를 낮추고 애원하는 말투로 말했다.

“도련님, 이거 제가 정말 오랫동안 고른 선물이에요. 한정판이라 어렵게 구한 건데 한번 입어보실래요? 마음에 안 들면 버리셔도 돼요.”

김혜연은 이 셔츠를 보자마자 신무열한테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애원해봤자 신무열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때 신무열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김혜연, 내가 똑바로 말했을 텐데. 널 좋아하지 않는다고. 좋아하는 마음이 요만큼도 없다고.”

김혜연도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신무열의 입에서 직접 듣자니 슬픈 마음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