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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말을 마친 후 브람은 전화를 끊었다.

끊어진 신호음만 여이현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는 알고 있었다. 브람이 확실히 명예를 신경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핸드폰을 넣은 후 온지유를 끌어안았다.

“이제 돌아가면 확인해 보자. 이 약이 진짜 약이 맞는지.”

만약 독이 아니라 진짜 약이라면 그는 온지유와 별이와 함께 경성으로 돌아가 온지유가 바랐던 삶을 살 수 있다.

...

한편 별이네 상황.

별이는 열이 펄펄 끓어 체온이 40도까지 올라갔다. 이건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었던지라 법로는 다소 당황하며 움직이고 있었다.

법로는 별이의 몸을 꼼꼼히 살폈다. 그저 감기라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다른 문제라도 생겼다면 그는 나중에 온지유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일단 별이에게 물수건을 올려주며 열을 내리게 하려고 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수액을 꺼내 아이의 팔에 주삿바늘을 꽂았다. 그는 별이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고 수액이 텅 빌 때까지 곁에 있었다.

점차 별이는 회복했다. 신무열도 별이가 걱정되어 직접 주방으로 들어가 죽을 만들었다.

김혜연은 신무열이 혼자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곤 바로 다가갔다.

“Y 국을 이끄시는 분이 되었는데 누가 이런 모습을 보기라도 한다면 분명 비웃을 거예요. 아니면 도련님을...”

“왜, 난 내 조카에게 죽 끓여주는 것도 남의 웃음거리가 될까 봐 걱정하면서 못 해주는 건가? 난 전부터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어. 그것도 나한테는 흑역사로 되나?”

신무열은 김혜연에게 말을 끝마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심지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지도 않고 반박했다.

그런 그의 행동은 아주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신무열의 곁에 남기로 한 이상 열심히 신무열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전 그런 생각한 적 없어요. 방금 제가 한 말도 그런 뜻이 아니에요. 전 그냥 도련님이 걱정되어서 그랬어요. 지금은 예전이랑 신분이...”

“난 그런 신분 따위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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