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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내가 너한테 왜 설명해줘야 하지?”

김혜연은 순간 심장이 조여왔다.

그녀와 신무열은 확실히 아무 사이도 아니었기에 신무열도 사사건건 그녀에게 설명해줄 필요가 없었다.

마음이 괴로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김혜연은 그를 보았다. 두 눈에 어느새 눈물이 맺혔다.

“저도 알아요. 도련님께 이런 질문을 할 자격이 없다는 걸요. 하지만... 하지만 저는 정말로 도련님이랑 잘 되고 싶어요. 만약 정말로 그런 거라면 제가 도련님을 도와줄 수 있는 거잖아요.”

두 사람은 가짜 결혼을 올려 사람들의 눈을 속일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한 공간에서 같이 살다 보면 언젠가 그가 그녀에게 마음이 생겨날 거로 생각했다.

그녀는 굳게 믿었고 언젠가 그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리라 다짐했다.

그러나 신무열은 차갑게 픽 웃었다.

“넌 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군.”

그는 고개를 돌렸다. 더는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김혜연을 공기 취급했다.

김혜연은 이곳에서 그를 도와주려고 해도 도와줄 수 없었다.

결국 그저 그가 죽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신무열은 따끈한 죽을 그릇에 담아 별이에게 갔다.

별이는 힘없이 누워있었고 안색이 창백했다.

신무열을 본 순간 아이는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삼... 촌... 우리... 엄마...는요?”

아주 느릿하게 물었다. 검게 빛나는 두 눈빛에선 기대가 가득했다.

신무열은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순간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예전에 별이가 온지유의 아이라는 것을 몰랐을 때는 행여나 온지유에게 부담이라도 줄까 봐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보낼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도 마음이 괴로웠다.

이 어린아이가 대체 얼마나 더 아파야 한단 말인가?

신무열은 죽을 뜬 후 후후 불었다.

“엄마랑 아빠는 지금 일하고 있어. 이따가 삼촌이 문자를 보내 볼게. 내일, 내일 별이랑 전화 통화 해줘도 돼?”

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신무열은 별이를 아주 세심하게 간호했다. 하지만 김혜연은 그보다 더 정성스럽게 간호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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