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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심지어 김혜연은 신무열이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는 흔적도 찾지 못했다.

그녀는 입술을 틀어 물었다. 총 맞은 곳보다 가슴이 더 아팠다.

“왜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는 거예요? 혹시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 때문에 그래요?”

그렇지 않으면 말이 되지 않았다. 신무열에게서 아무런 흔적도 나오지 않았으니까.

“이건 내 일이야.”

신무열의 어투는 친절하지 못했다. 순간 그의 이목구비가 냉동실에서 꺼낸 듯 차가워지고 분위기도 서늘해졌다.

김혜연은 신무열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사실은 그녀가 포기하길 바라서 그러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확고하게 말했다.

“그래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무조건 도련님이랑 함께 할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전 도련님에게 짐이 되지 않을 거니까요. 그러니까...”

“아직도 모르겠어?”

신무열의 표정은 여전히 싸늘했다.

“넌 내 취향이 아니라고. 그리고 네가 요즘 한 행동은 정말이지 짜증이나 나. 난 날 짜증이 나게 하는 사람이랑 사귈 생각 없어.”

신무열은 김혜연이 자신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이해해 주길 바랐다.

하지만 김혜연은 그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죽을 때까지 그를 쫓아다닐 생각인 것 같았다.

그녀는 여전히 비굴하게 말했다.

“그럼 어떤 여자가 취향인데요. 전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신무열은 픽 웃어버렸다.

“나를 위해 모습이라도 바꿀 생각이야? 성형으로?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김혜연, 네가 성형을 하면 네가 여전히 김혜연인 것 같아?”

신무열이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그녀의 심장을 푹푹 찌르는 것 같았다.

그랬다. 성형하면 더는 원래의 그녀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모습은 신무열의 취향이 아니었다.

그녀는 신무열이 방법을 알려주길 바랐다.

결국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왜, 왜 저한테 기회를 주지 않는 건데요? 전 그렇게 못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도련님...”

“그만 말하고 푹 쉬어. 네가 나 쫓아다니는 것에 대해 난 이미 분명히 대답했으니까.”

신무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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