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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온지유는 복잡한 마음으로 옆에 있던 소파에 털썩 앉았다.

여이현이 깨어날 때까지 눈 뜨고 있었다...

여이현은 자신이 그대로 잠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자고 나서도 몸이 뻐근하여질 줄도 몰랐다. 머리가 지끈거려 온몸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소파에 앉아 있는 온지유를 발견했다.

온지유는 핸드폰을 보지 않았다. 방에 앉아 전등도 켜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 방 안에 켜진 불빛이라곤 침대 맡에 있는 스탠드 하나였다.

여이현은 본능적으로 온지유의 상태가 이상함을 눈치챘다.

“왜 그래?”

온지유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여이현은 은은한 스탠드 불빛 아래 따스한 분위기를 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가 너무도 낯설게 느껴졌다.

온지유는 솔직하게 말했다.

“내가 돌아왔을 때 당신은 잠들어 있었어. 하지만 노승아의 이름을 중얼거리고 있더라고.”

승아라니... 노승아는 바로 눈앞에 있지 않은가?

여이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방 안에는 정적이 흘렀다.

온지유는 지금 느끼는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5년이나 지나고 노승아가 한 악행이 그렇게도 많은데 여이현은 여전히 노승아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이현은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그녀를 안았다.

“승아는 노승아가 아니야.”

“그럼 누군데?”

온지유는 고개를 들어 깊은 그의 두 눈을 가만히 보았다.

승아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또 있을 줄은 몰랐다.

온지유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꼭 알아내고 싶었다.

그러면서 여이현의 손을 떼어버렸다.

그러자 여이현은 그녀의 옆에 앉아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는데... 승아는 사실... 너야.”

“뭐?”

온지유는 황당했다.

여이현은 그녀에게 그때의 일을 말해주었다.

처음 온지유가 그에게 접근했을 때 본명이 아닌 ‘승아'라는 가명을 썼다.

그때의 그도 몰랐다.

그러다가... 온지유의 입에서 나온 ‘석이'라는 이름을 듣게 된 후 조사를 해보다가 그때 그가 만난 승아가 그녀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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