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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신무열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김혜연을 보았다.

김혜연은 확고한 눈빛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김혜연에게 이런 음모를 꾸밀 담은 없었다.

더구나 그는 이미 요한을 시켜 문제를 만든 사람들을 조사해 보았다. 그저 불만이 많아 생긴 문제였다.

그는 입술을 틀어 물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믿어주지. 하지만 난 너한테 아무 마음도 없어.”

“여전히 같은 말을 하시네요. 도련님, 방금 요구를 말하라고 하셨잖아요. 전 이미 요구를 말했어요.”

김혜연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지금 진심이고 진지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다만 신무열이 말을 하기도 전에 김혜연이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련님, 전 도련님을 위해 목숨까지 바쳤어요. 그런데 고작 이런 요구도 들어주지 못하시는 거예요?”

“나한테 그딴 말을 하면서 자극할 것 없어. 어차피 이 일은... 안 돼.”

한 달 동안 그녀의 남자친구가 되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Y 국의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 사이를 알게 된다면? 나중에 기간이 끝나고 헤어질 때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설명해야겠는가.

그러니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것이 나았다.

김혜연은 가슴이 미어졌다.

중얼거리듯 입을 열었다.

“도련님, 정말로 매정하게 거절하실 거예요?”

그녀는 목숨까지 내던졌으나 신무열은 여전히 그녀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신무열이 말했다.

“한 달 뒤에 그 연극이 끝나면 다른 사람들이 너랑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김혜연은 순간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말이 나오지 않았고 두 눈에 눈물이 맺혔다.

신무열의 생각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김혜연은 입술을 틀어 물더니 결정을 내렸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운 것이라면 한 달 뒤에 제가 나서서 설명할게요. 제가 바람을 피웠다고요. 그러면 되는 건가요?”

김혜연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여전히 기대하는 눈빛이었다.

다만 그녀의 눈빛은 조금 전보다 더 확고했다.

신무열은 변치 않는 그녀의 마음에 조금 흔들리기도 했다.

다소 의아했다.

“김혜연, 미쳤어?”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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