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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신무열은 그녀에게 시간을 주었다. 굳이 곁에 남아 감시하지 않았다.

법로는 김혜연이 입을 열기만을 기다렸다.

김혜연은 입술을 달싹이며 나직하게 말했다.

“전 얼른 건강해지고 싶어요. 법로님, 효과 아주 빠른 약은 없을까요?”

근육이나 뼈를 다치면 백일은 지나야 나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백일 내내 침대에만 누워있다면 어렵게 얻은 한 달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녀는 어렵게 잡은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생각 없었다.

“그렇게 효과 좋은 약은 없단다. 총알이 네 가슴을 뚫었어. 여자의 몸은 남자와 달리 원래부터 약해. 그러니까 넌 더 푹 쉬어야 해. 어차피 지금 반드시 해야 할 임무도 없잖아.”

법로는 뒷짐을 진 채로 담담하게 말해주었다.

김혜연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녀에게 지금 당장 해야 할 임무가 왜 없겠는가.

신무열이 바로 그녀의 임무였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신무열의 곁에 남게 되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어찌 놓칠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전 신무열의 표정을 떠올리니 분명 자신을 오해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그녀는 더는 법로에게 신무열을 설득해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전 아주 중요한 일을 해야 해요.”

설령 이 일을 마치고 바로 죽게 된다고 해도 그녀는 상관없었다.

그래야만 죽을 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법로는 그녀의 생각을 꿰뚫어 보았다.

“네가 말한 중요한 일이 무열이랑 감정을 만들어가는 일이냐?”

김혜연은 아주 크게 다쳤고 신무열이 그녀의 곁을 지켜주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도 김혜연이 특효약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보면 그 중요한 일이 신무열일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굳이 숨기지 않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네가 무열이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나도 최선을 다해 도와주마. 율이도 널 도와줄 거야.”

법로는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그의 말을 들은 김혜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너무도 현실적이지 않아 몰래 손톱으로 손바닥을 꽉 찔렀다. 너무도 아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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