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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브람의 이미지는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국제포럼에는 온통 그에 대한 욕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생방송에 그의 얼굴이 정면으로 잡힌 것이다.

“너였어...”

브람의 눈빛은 분노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지금 드는 생각은 오로지 온지유를 죽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 모든 것은 온지유 때문이야! 저년이 없었더라면 이현이 저렇게 변하지도 않았고, 나한테 반항하지도 않았을 거야.’

그런데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라이브 생방송 중이었기 때문에 온지유한테 손찌검할 수 없었다.

이순간 온지유는 브람의 질문에도 전혀 흔들임 없이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저 맞아요. 대통령님께서 먼저 너무하셨잖아요. 저희는 그냥 우리끼리 잘살고 싶었는데 계속 방해하셨잖아요. 저희가 모를 줄 알았어요? 별이를 옆에 두면서 병도 치료해 주지 않았던 건 별이를 이용해 이현 씨를 협박하려던 거였잖아요.”

여이현이 5년 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이유는 혼미 상태에 빠져있었던 것도 있었고, 자기만의 생각이 있어 모든 것이 안정되면 식구들과 다시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그런데 모든 계획이 틀어지는 바람에 온지유가 다칠까 봐 보다 일찍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별이를 온지유 옆으로 돌려보낸 건 맞는 결정이었다. 덕분에 별이를 Y 국으로 데려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순간 브람의 눈빛은 차갑기만 했다.

“치료 방법이 있었더라면 내가 별이를 죽게 내버려 뒀을 것 같아?”

“그런데 저희 아버지는 별이를 치료해 줬거든요.”

온지유는 브람의 어두운 눈빛과 마주하면서 한마디 한마디 내뱉었다.

브람은 더욱 가소롭다는 말투로 말했다.

“그거야 너희 아버지가 실험하기 좋아해서 그렇지.”

“그런데 대통령님은 왜 애초부터 해독제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온지유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브람이 해독제를 가지고 있으면서 여이현과 거래하려고 했던 것이 핵심이었다.

온지유가 카메라로 모든 것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말을 아껴야 했다.

온지유는 그의 눈빛에서 모든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시각, 국제포럼에는 브람을 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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