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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그리고... 아빠!”

이별은 원래 슬픈 것이었다. 그런데 별이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온지유와 여이현은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 듯이 아파져 왔다.

“별이 데리러 꼭 올 거야.”

온지유와 여이현은 바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목이 메어와 고통스럽기 그지없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별이는 떠나가는 이 둘의 모습을 보면서 울지도 않았다.

이때 법로가 자상하게 물었다.

“별이는 뭘 갖고 싶어? 할아버지가 뭐든지 사줄게. 나가서 놀고 싶어? 아니면 학교에 다니고 싶어?”

Y 국에서는 다섯 살 된 별이 또래 아이들은 유치원을 마치고 곧 초등학생이 될 나이였다. 별이는 신체적 문제로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그런데 친구와 함께 노는 것을 한창 좋아할 나이였다.

별이도 역시나 후자를 택했다.

그는 고개를 쳐들고 기대가 가득찬 눈빛으로 법로를 쳐다보았다.

“할아버지, 저... 학교 다니고 싶어요.”

별이는 학교라는 두 글자를 유난히 느리게 말했다.

별이가 학교 다니고 싶다는데 법로는 무조건 그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다. 신무열은 전에 Y 국 북부지역에서 선생님을 했던 적이 있어 별이를 그에게 맡기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법로는 이참에 바로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신무열은 별이가 학교 다니고 싶어 한다는 발에 더없이 기분이 좋았다. 일대일로 별이를 가르쳐주겠다고 하자 법로는 반대표를 던졌다.

“별이가 학교 다니고 싶다잖아. 그러면 진짜로 학교에 가야지. 아니면 내가 왜 여기까지 데려왔겠어.”

신무열이 전에 선생님을 해봤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많겠다 싶어 데려왔는데 일대일로 가르쳐주겠다고 할 줄 몰랐다.

“저도 알아요. 그래도 미리 적응시키고 나중에...”

“나중에 뭐? 별이가 얼마나 똑똑한데. 배우면 바로 알 텐데 미리 배워둘 필요가 뭐가 있겠어.”

신무열이 아직 말을 끝내지도 않았는데 법로가 버럭 화를 냈다.

신무열 역시 법로와 같은 생각이긴 했지만 문제는 별이가 다른 아이와는 달랐다.

큰 수술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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