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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원래부터 말하기 싫어했던 별이는 낯선 사람 앞에서 더욱 말하기 싫어했다.

녀석들은 별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말도 하지 못하는데 뭘 배우겠다고 그래? 우리를 부르지 말았어야 했어. 장애인 특수학교에 가야 했다고.”

“맞아.”

...

녀석들은 학교도 가지 못하고 여기 불려 온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친구 하나를 친해서 갈 줄 알았는데 벙어리일 줄이야.’

별이는 녀석들을 힐끔 보더니 말했다.

“미안해.”

별이는 단지 말하기 싫어했을 뿐이지 벙어리도, 죽은 사람도 아니었다.

녀석들이 계속해서 별이를 비웃으려고 했을 때, 신무열이 성큼성큼 걸어들어왔다.

“선생님!”

녀석들이 이구동성으로 맞이했다.

별이는 아무 말 없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신무열을 바라볼 뿐이다.

신무열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고개 숙여 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별아, 괜찮아?”

“선생님, 별이가 저희랑 말도 하지않고 같이 놀자고 했더니 드림이를 밀쳐냈어요.”

이때 까무잡잡한 피부에 흰 티를 입고있는 녀석이 별이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순간 표정이 어두워진 신무열은 별이의 손을 잡고 차가운 눈빛으로 녀석들을 쳐다보았다.

“별이한테 체험시켜 주려고 너희들을 불러온 거야. 왜 어린 나이에 거짓말을 하는거지?”

신무열은 별이에 대해 무조건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온지유가 아직 별이가 자기 아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때부터 별이를 옆에 두었던 것은 녀석이 사람 마음을 끄는 무언가가 있어서였다.

별이는 온지유 옆에 있으면서 한번도 뭘 사달라고 한 적이 없었다. 법로와 함께 실험실에 있었을 때도 한번도 뭘 원한다고 했던 적이 없었다.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았을 때도 불평불만 한번 없었다.

“선생님, 저는 거짓말한 적이...”

녀석들은 어두워진 신무열의 눈빛을 보고 깜짝 놀라 더는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돌아가서 반성문이나 써. 그리고 다시는 여기에 올 필요 없어.”

신무열이 엄격하게 호통을 쳤다.

아무리 어린 나이라고 해도 잘못한 부분을 고쳐주지 않으면 영원히 그 버릇을 고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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