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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그리고 법로가 수술을 끝내기 전, 아무도 하 장로를 건드릴 수 없었다.

여이현은 온지유의 손을 잡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네 곁에 함께 있을게.”

“응.”

여이현이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온지유는 함께 있어 주리라는 것을 알았다.

장장 3시간이 지난 후 실험실의 문이 열렸다. 법로가 먼저 나오고 인명진이 별이와 함께 뒤따랐다. 침대에 누워 있는 별이의 안색은 아주 창백했다.

“어떻게 됐어요?”

온지유는 풀린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물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야. 별이도 마취가 풀리면 곧 깨어날 거야. 당분간 관찰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나쁜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마.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이후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

온지유는 기쁨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정말 다행이에요!”

별이도 드디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이 순간 온지유의 눈에는 오직 별이만 보였다.

그러나 신무열은 여전히 하 장로의 일에 신경 쓰고 있었다. 바로 이때 요한이 검사 결과를 보고했다.

“도련님, 평안 부적에 들어 있던 가루의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위급할 때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약이었고, 복용하지 않고 장기간 몸에 지니고 있으면 심신을 안정시키고 기력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제야 하 장로가 선의로 부적을 준 것이 분명해졌다.

신무열은 즉시 요한에게 지시했다.

“빨리 장로님 주변에 배치된 사람들을 철수시켜.”

“알겠습니다.”

요한은 곧바로 명령을 따랐다.

법로는 이 짧은 대화에서 모든 상황을 파악했다. 하 장로는 그에게 충성을 다한 인물이었지만, 그도 이제 온지유와 별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그는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신중하게 대응하는 게 맞지. 난 너무 지쳤어. 앞으로 Y국은 네게 맡기마.”

그는 벽에 기대어 긴 한숨을 내쉬었다. 별이를 구하기 위해 그는 실험실에만 매달려서 바쁘게 움직였다. 약을 시험하고 밤새 잠을 이루지 않은 날이 수두룩했다. 이제야 비로소 그는 마음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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