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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신무열은 온지유를 Y 국에 머물게 하고 싶었다. 온지유가 평생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가 온지유의 생활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별이도 마찬가지였다.

아이가 건강해지면 더욱 활기차게 자라면서 친구도 사귀고 성인이 되어 결혼하고 가정을 이룰 것이다. 별이는 이곳에서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온지유는 경성으로 돌아가려는 생각이었다. 신무열의 생각을 그녀도 알고 있었기에 미리 설명해야 한다고 느꼈다.

“법... 아버지에 대한 부분은 무열 씨에게 맡길게요. 저는 아이를 데리고 경성으로 돌아가려고 해요.”

“지유야, 뭐라고?”

신무열은 갑자기 흥분하며 온지유의 어깨를 꽉 잡았다.

온지유는 법로가 자신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그동안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 온지유가 입을 열었다는 것은 곧 그녀가 아버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뜻이었다!

신무열이 ‘아버지’라는 호칭을 들었을 때조차 이렇게나 감격스러웠으니 친아버지에게는 얼마나 큰 기쁨일지 상상할 수 있었다.

온지유는 고개를 떨궜고 얼굴이 뜨거워지고 어색해졌다.

그녀는 그동안 목격했던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법로가 보여준 변화와 진심 어린 헌신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별이의 몸 상태가 차츰 나아지는 것도 골수 기증자를 그렇게 빨리 찾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법로는 별이를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었다.

여이현이 말했듯이 온지유는 본능적으로 그를 거부하고 있었다. 십여 년 동안 서로 왕래도 없이 아무런 감정도 쌓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법로가 자신의 혈육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온지유의 침묵은 묵인이나 다름없었다.

신무열은 너무나 기뻐하며 말했다.

“바로 가서 아버지께 말씀드릴게. 지유야, 우리 가족이 함께 제대로 식사해 본 적이 없지 않니? 지금 바로 요리사에게 부탁해서 화국 음식을 잔뜩 준비하게 할게!”

신무열은 바로 요한에게 지시했다.

“요한, 요리사들에게 진수성찬으로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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