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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같은 시각, 강서현과 만나고 난 여이현은 바로 온지유와 별이에게 갔다. 그러나 그는 도착하기도 전에 털썩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소리를 듣고 다가온 경비는 깜짝 놀랐다. 여이현은 Y국의 귀빈이었다. 그래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를 법로의 실험실로 데려갔다.

정신을 잃은 여이현을 보고 온지유는 불안에 떨었다. 그녀는 경비 한 명을 잡고 물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Y국 내부의 안전 시스템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그러니 여이현이 갑자기 쓰러지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혹시 전에 다쳤던 게 재발한 건가?’

“저희도 갑자기 쓰러지신 것만 봐서 잘 모릅니다.”

이때 법로가 나서서 말했다.

“내가 확인해 보마.”

확인을 끝낸 법로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중독 증상이야. S국에서 왔다는 여자 짓인 것 같군.”

“네?”

온지유는 안색이 확 변했다.

‘S국... 그렇다면 브람의 사람이라는 말인데, 독을 써서라도 이현 씨를 되찾으려는 건가?’

브람은 이런 식으로 여이현에게 굴복을 요구했다.

온지유는 가슴이 아팠다. 역시 그녀의 인생은 순탄과 거리가 멀었다. 그녀는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이현 씨 다시 깨어낼 수는 있어요?”

“물론이지.”

법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인명진과 함께 여이현을 치료했다. 여이현은 장장 3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그는 깨어난 다음에도 안색이 창백하니 아주 허약했다. 법로는 인명진에게 자리를 피하자는 눈치를 보냈다.

온지유는 여이현의 손을 꼭 잡았다. 그러다가 결국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꽉 끌어안았다.

“아버지 말로는 이현 씨 중독됐대. 내가 보기에는 S국 사람이 한 짓이 틀림없어. 아버지는 이현 씨가 돌아가는 게 낫다고 생각해. 이현 씨도 그렇다면... 돌아가도 괜찮아.”

법로는 여이현의 반대 입장에 있었다. 그런데도 그를 도와주려고 했다. 돌아가라고 한 것도 그를 위해서 한 말이었다.

여이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온지유가 한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온지유의 말이 맞다. 그가 Y국에서 중독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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