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9화

“내가 전에도 말했지. 난 절대 널 포기하지 않아. 죽더라도 네가 있는 곳에서 죽을 거야.”

여이현은 온지유의 손을 잡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붉어진 눈시울에는 여울이 생기기 시작했다.

온지유는 가슴이 찢기는 것처럼 아팠다. 이토록 많은 일이 일어났는데도 신은 그들에게 해피 엔딩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들 사이에는 아직도 해결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았다.

“알아. 하지만 난 이현 씨가 살아 있었으면 좋겠어. 살아 있어야 희망이 있는 거야. 죽은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아.”

지난 5년 동안 그녀는 너무나도 많은 죽음을 봤다. 그런데도 전혀 무뎌지지 않았다.

그녀는 여이현이 살아 있기를 바랐다. 물론 여이현도 온지유에게 똑같은 바람을 갖고 있었다.

“지유야, 어떤 일이 일어나든 우리가 손을 잡으면 무조건 해결할 수 있을 거야. 난 쉽게 죽지 않아. 너와 별이 곁에 평생 같이 있을게.”

이건 여이현의 선택이다. 온지유도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브람은 여이현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아 결국 먼저 전화를 걸었다. 여이현은 원래 받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결국 전화를 받았다.

브람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비꼬았다.

“넌 죽음도 두렵지 않나 봐?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

여이현을 살려줬던 사람도, 지금 죽이려고 하는 사람도 전부 여이현이었다. 만약 여이현이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죽일 생각도 얼마든지 있었다.

물론 여이현에게 그의 협박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 여이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그쪽이 살려준 목숨, 다시 가져가든 말든 알아서 해요.”

그 말인즉슨 협박은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말문이 막힌 브람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더 할 말이 있었는데 여이현이 아예 전화를 끊어버렸다.

여이현의 태도는 명확했다. 그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여이현은 약 때문에 생긴 고통을 항상 달고 살았다. 그저 온지유에게 숨기고 티를 내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치료를 도맡았던 법로는 모를 리가 없었다.

여이현의 의지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손선경
보면볼수로 다음회가 기대되고 여이현 온지유 해피앤딩이였으면 좋겠네요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