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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등 뒤로 호랑이와 맹수가 끈질기게 두 사람을 쫓아왔다.

온지유는 이렇게 도망치는 것만으로는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산속에 완전한 밤이 찾아오면 더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

나무를 지나칠 때 온지유는 발을 들어 올려 있는 힘껏 나뭇가지를 꺾어 몸을 돌린 후 휙 던졌다. 그녀가 던진 나뭇가지는 마침 독사의 몸에 박혀 들어갔다.

독사는 더는 움직일 수 없었고 호랑이는 포효했다. 마치 동료가 죽은 것에 화난 듯했다.

“산 절벽 타고 올라가.”

여이현이 그녀에게 말하면서 횃불을 호랑이를 향해 던졌다.

호랑이는 피하지 않았다. 횃불은 호랑이의 머리를 맞추며 땅에 떨어졌다. 호랑이 머리털 위로 불씨가 생겨나자 호랑이는 당황한 듯 가만히 있었다.

온지유는 얼른 다가가 횃불을 주운 뒤 호랑이가 불씨에 정신이 팔린 틈을 타 있는 힘껏 호랑이의 몸에 찔러 넣었다.

한 방에 깔끔하게 호랑이를 죽였다.

여이현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5년 동안 온지유는 이렇게나 용감하고 강인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횃불은 이제 없어. 우린 얼른 적당한 곳을 찾아 모닥불을 피워야 해.”

온지유는 산속에 절벽에 동굴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그래서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낼 생각을 했다.

하늘은 어느새 어두워져 사람의 형태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만 Y 국에선 여전히 전쟁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한 Y 국인이 허둥지둥 군영으로 달려들어 오며 보고를 올렸다.

“적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쳐들어온 것 같습니다. 저희 쪽 사람, 저희 쪽 사람들은 곧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가서 내 화살 가져와.”

신무열은 잔뜩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바로 화살을 그에게 건넸다.

“사람 몇은 실험실 앞을 지키게 하고 나머지는 전부 나 따라온다.”

신무열은 화살을 들고 출발했다. 사실 그와 함께 전장으로 나갈 수 있는 사람은 고작 다섯 명이었다.

몇 번의 전쟁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아직 완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도 이 사실을 알고 습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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