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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온지유와 여이현은 겁에 질린 얼굴로 바닥에 앉았다. 한참 지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겁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방금처럼 커다란 독사를 보면 저도 모르게 두려워하기 마련이었다. 여이현은 몸을 돌려 온지유를 꼭 끌어안은 뒤 이마에 뽀뽀했다.

“괜찮아. 이따가 내가 다시 동굴 안을 살펴볼 거야. 또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이현 씨 탓 아니야. 누구라도 동굴에 독사가 있을 줄은 몰랐을 거라고.”

온지유는 여이현을 위로해 주었다. 이렇게 습한 곳이니 분명 뱀이 살 것이었다. 어쩌면 이곳이 뱀굴일 수도 있었다.

다만 두 사람이 아무것도 모른 채 동굴로 들어온 것이다. 지금은 뱀을 죽여버리지 않았는가. 결국 그들이 제멋대로 쳐들어와 집주인을 죽인 셈이다.

여이현은 다시 모닥불을 피웠다. 동굴 안을 샅샅이 둘러본 뒤 커다란 돌로 입구를 막아버렸다. 그런 뒤 그는 뱀을 굽기 시작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 몰랐지만 일단 배부터 채워야 하지 않겠는가.

Y 국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보고하러 들어왔던 사람은 다리를 절뚝이며 돌아왔다.

“얼른, 얼른 사람을 불러와. 대장님, 대장님께서 다치셨다.”

공간 가득 울려 퍼지는 그의 목소리에 바로 사람들이 몰려왔다.

김헤원이 물었다.

“어디에 있는데요. 많이 다쳤어요?”

그녀의 목소리에선 떨림이 느껴졌고 불안에 잔뜩 휩싸인 모습이었다.

“산등성이에...”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기절해 버렸다.

김혜연은 얼른 그의 무기를 들고 명령을 내렸다.

“너희들은 얼른 이 사람을 법로 님께 데리고 가. 남은 사람들은 나와 함께 대장님을 찾으러 가는 거야.”

산등성이는 그들의 군영과 거리가 멀지 않았다. 고작 몇십 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만약 그들이 적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적이 쳐들어오면서 분명 신무열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김혜연은 신무열이 적에게 끌려가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신무열이 끌려간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고 Y 국인들 또한 혼란스러워할 것이다.

다행히 신은 Y 국을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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