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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온지유는 그들이 다투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뭔가가 싹 트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여이현이 없는 5년을 보내면서 용경호와 홍혜주에게서 좋은 소식도 들려왔다. 올해 연말에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고 나민우 쪽은 집안에서 신붓감을 찾아주었다.

그녀의 주위에 아직도 솔로인 사람은 성재민이었다.

성재민 쪽 상황은 사실 잘 알지 못했지만 인명진과 신무열에게 짝이 없다는 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눈앞에 있는 김혜연은 비록 그녀와 불쾌한 일이 있긴 했지만 만약 두 사람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그것 또한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너...”

신무열은 온지유를 부르려고 했지만 온지유의 걸음은 아주 빨랐다.

김혜연은 그의 앞을 가로막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꼭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말이다.

“도련님, 정말 죄송해요. 제가 또 일을 망쳤네요. 전...”

“넌 지금 너 때문에 지유가 화가 나서 자리를 뜬 게 안 보이니? 계속 쓸데없는 말만 할 거면 그 혓바닥 뽑아버리는 수가 있어. 알아들었어?”

만약 김혜연의 아버지가 Y 국을 위해 헌신을 하고 있지 않았더라면 온지유와 다툰 순간 이미 그가 처리해 버렸을 것이다.

김혜연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네, 알았어요. 그러니 도련님, 제발 화내지 말아 주세요. 제가 얼른 사라질게요. 지유 아가씨가 필요한 것이 있다고 하면 바로 저를 불러 주...”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신무열은 자리를 옮겨버렸다.

김혜연은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다짐했다. 아무리 신무열이 어려운 상대라고 해도 반드시 유혹하고 말겠다고 말이다.

...

신무열은 온지유를 뒤쫓아 갔다.

“어디 가려고. 같이 가.”

신무열은 성큼성큼 따라갔고 이에 온지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제가 여기서 안 살아본 것도 아니잖아요. 저도 여기 규칙을 알고 있어요. 가지 말아야 할 곳은 안 갈 거예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따라오는 걸 보면 저한테 뭔가 할 말이 있는 거죠?”

온지유는 갑자기 여이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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