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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네, 그럴게요.”

인명진은 빠르게 대답했지만 온지유는 불만이 있어 보였다. 온지유가 말을 하려던 순간 인명진이 바로 그녀를 붙잡았다.

“지유야, 지금 상황에서 네가 따라 들어간다고 해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거야. 그러니까 우리 이현 씨 말대로 여기서 기다리자. 걱정하지 마. 내가 여기 있는 한 어떤 약물이든 다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인명진은 입술을 틀어 물었다. 그는 확고한 어투로 말했다. 설령 그가 다시 약인이 된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온지유는 인명진이 분명 자신을 도울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별이가 너무도 걱정되었다. 고작 5살 된 아이가 이런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그녀는 정말이지 대신 아파주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아무리 가슴이 아파도 감정적으로 나서면 아무런 쓸모도 없다는 것을. 반드시 감정이 아닌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했다.

한편 여이현은 별이를 안고 브람을 찾아왔다.

브람은 그가 찾아올 것을 예상하였지만 별이를 안고 찾아올 줄은 몰랐다.

“아이를 데리고 갔으면서 왜 다시 안고 돌아온 거지? 넌 여기가 오고 싶으면 오고 떠나고 싶으면 떠날 수 있는 곳일 줄 아는 거냐?”

브람은 뒷짐을 지고 서서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

그는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여이현이 왜 자신에게 당당하게 대들었는지를. 알고 보니 이미 아이를 데리고 있었다.

그런데...

여이현은 목소리를 낮게 깔며 말했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시고 얼른 약 주세요. 어차피 저 말고도 자식이 둘이나 더 있으시잖아요. 그러니 저는 포기하시고 그 두 사람한테 물려줄 생각 하세요.”

브람에겐 다른 후계자가 있었다.

“내가 누굴 후계로 선택하든 내 마음이다. 네가 이래라저래라할 처지가 못 된다고 생각하는데. 약을 받고 싶으면 그럼 내 말대로 해...”

“그럼 이 아이는 지유가 데리고 가게 해주세요.”

여이현은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 아주 차갑고도 확고한 목소리로 말이다.

브람의 비웃음은 더 짙어졌다.

“넌 네가 그런 조건을 내걸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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