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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아니면 아버지가 여이현한테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걱정되는 거야?”

신무열이 한 말은 한마디씩 전부 온지유의 가슴에 콕콕 박혔다. 그녀는 법로가 여이현에게 무슨 짓을 할까 봐 걱정하는 건 아니었다. 여하간에 지금 상황에서 법로는 여이현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신무열은 그런 온지유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나직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도 아버지가 여이현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걸 알고 있는데 뭘 그렇게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거야? 일단 푹 쉬어. 어차피 우린 널 속일 생각도 없어. 너는 우리한테 유일한 존재고 우리가 그간 못 해준 것도 전부 보상해줘야 하는 존재야. 널 해칠 생각은 하나도 없다고.”

온지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신무열이 한 말을 전부 새겨들었다. 신무열은 그저 말뿐인 사람이 아니었다. 행동으로도 보여주었기에 그녀는 진심이라고 믿을 수 있었다.

한편 여이현은 인명진과 함께 법로의 실험실로 왔다. 인명진은 안내를 마친 후 바로 나왔다.

별이는 수술대 위에 누워 있었고 오른팔엔 링거를 맞고 있었다.

법로는 검사 결과를 전부 여이현에게 건넸다.

“별이는 조산으로 세상에 나온 아이라 질병이 많더구나. 심지어 백혈병도 있더구나. 네가 아이를 안고 네 아버지를 찾아가 해독제를 달라고 거래를 했을 때 네 아버지는 대체 이 아이를 어떻게 대한 것이냐?”

이 말을 하면서도 법로는 다소 후회했다.

여이현의 서늘한 눈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애당초 온지유가 독에 중독된 것은 흉터남과 홍혜주, 그리고 노석명 탓이었으니까.

노석명이 살아있었던 건 그가 노석명을 너무 신뢰한 나머지 배신자일 리가 절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결국은 모든 게 그의 탓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엄청난 죄책감과 후회를 느꼈다.

“일단 너와 별이의 골수 검사를 해보자꾸나. 만약 일치하면 좋겠다만, 아니라면 내가 다른 사람으로 알아보마. 하지만 난 이 검사 결과를 지유한테는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네가 대신 얼버무려줘. 그리고 나에 대한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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