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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온지유가 차마 말 못 한 감정을 여이현은 잘 이해했다.

여이현은 온지유의 얼굴을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며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힘껏 품 안에 가둬 두고 싶었지만, 마지막 순간 여이현은 다시 온지유를 놓아주었다.

“여기서 며칠만 더 쉬어. 준비가 되면 다시 떠나자.”

“그래...”

온지유는 숨을 고르며 여이현이 텐트를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다음 출동을 위해 준비해야 했다. 이번 일로 온지유를 위해 병력을 동원한 일로 인해 여이현은 처벌을 받았고 지금은 3일 동안의 정직 처분을 받는 중이었다.

여이현은 이에 관해 온지유에게 직접 설명할 수 없었기에 용경호에게 설명을 맡겼다.

온지유는 여이현의 상황을 이해했다.

하지만 여이현 외에 홍혜주의 행방도 궁금했다.

“혜주 씨는 어디 있나요?”

온지유가 물었다.

그에 용경호는 사실대로 답했다.

“홍혜주 씨는 지금 다른 텐트에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혜주 씨는 잘 지내고 있어요. 대장님이 혜주 씨를 다시 부대에 복귀시킨 데에도 훈련을 통해 기억을 자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를 혜주 씨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 주세요.”

"알겠습니다."

용경호는 앞장서서 온지유를 이끌었다.

몇 분 후, 온지유는 넓은 초원에서 땅을 갈고 있는 홍혜주를 발견했다. 그녀는 손에 호미를 들고 있었다.

“혜주 씨!”

용경호가 부르자 홍혜주는 호미를 내려놓고 빠른걸음으로 다가왔다.

홍혜주는 비록 과거의 기억을 잃었지만 이곳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자신에게 붙여진 ‘홍혜주’라는 이름도 꽤 마음에 들었다.

특히 용경호의 다정함을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용경호의 앞으로 다가온 홍혜주는 곁에 같이 온 온지유를 보며 묘한 친숙함을 느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온지유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온지유는 마치 처음 만나는 듯이 손을 내밀며 자기소개를 했다.

홍혜주는 순간 멈칫했다.

온지유라는 이름이 기억 속 깊은 곳을 자극하는 듯했지만 뚜렷하게 떠오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온지유의 따뜻한 미소는 홍혜주의 머릿속에 깊게 남았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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