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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온지유는 가면을 벗은 법로를 처음 보았다.

신무열의 곁에 서 있는 법로의 시선은 온지유를 향해 무겁게 쏟아졌다.

온지유는 법로의 시선을 피하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Y국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어요.”

온지유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확고했다. 그녀는 절대 Y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법로와도 화해할 의사가 없었다. 온지유는 온갖 불편한 감정에 휩싸여 있었다.

여이현은 말없이 온지유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그녀가 어떤 결정을 하든 그는 언제나 온지유의 곁에 있을 것이다. 말은 안 했지만 강한 시선이 여이현의 의지를 말해주었다.

신무열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법로가 휘청거리며 온지유에게 다가갔다.

“율아...”

법로의 목소리는 목에 무언가가 걸린 듯 꽉 막혀있었다.

온지유는 손을 들어 그를 제지하며 말했다.

“저는 율이가 아니예요. 제 이름은 온지유예요.”

그의 목소리는 온지유를 불편하게 했다. 마치 커다란 돌이 마음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사람의 감정과 태도는 수시로 바뀔수 있는것이기는 하지만 어딘가 거부감이 들었다.

법로는 온지유와 재회할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상했었다.

물론 온지유에게서 돌아 올 차가운 반응도 예상했었지만 실제로 겪으니 가슴이 아팠다.

당장 생각 나는 건 물질적인 보상을 하는 것이었다.

법로가 손으로 지휘 하자 다크가 보석과 금이 가득 담긴 상자를 가져왔다.

그리고 법로 손안의 카드도 온지유를 향해있었다.

“이건 아버지가 주는 선물이다...”

그러나 온지유는 받지 않았다. 신무열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예전에는 그저 추측뿐이었지만 그는 이제 확실히 온지유가 율이임을 알게 되었고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 하지만 온지유의 거리감을 두는 표정을 보고 그는 다시 손을 거두었다.

온지유는 차갑게 말했다.

“제 아버지는 온경준이에요.”

온지유는 법로를 인정하지 않았고 신무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Y국이 저지른 일들은 그녀에게 아직도 너무나 생생한 상처였다. 자신의 친부가 그런 악행을 저지른 법로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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