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01화

그들은 말을 돌려 온지유의 의심을 사지 않고 조용히 그녀를 데리고 가려 했었다.하지만 여이현의 부하들에게 발각되는 바람에 그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혼란한 틈을 노려 온지유를 Y국으로 데리고 가려 했는데 지금 상황을 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모든 것이 다 인명진 때문이다!

인명진은 입을 살짝 벌리며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신무열이 그의 말길을 끊었다.

“인명진 씨, 무슨 수를 써서든 지유를 Y국으로 데려와야 해요.”

...

두 시간 후.

“큰일 났습니다!”

조급한 목소리가 군영 전체에 울려 퍼졌다. 모든 사람이 그 소리에 놀라 신속하게 상부 지시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온지유도 빠른 속도로 천막에서 달려 나왔다. 그녀는 많은 사람이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밖으로부터 돌아오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 속에서 여이현 뿐만 아니라 용경호와 성재민의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었기에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쓴 몰골이 그녀 눈에 띄었다.

조급한 마음이 어려있는 그의 까만 눈동자를 본 온지유는 심하게 요동치는 가슴을 쥐어 잡고 다가가서 물었다.

“경호 씨, 이현 씨는요? 왜 이현 씨가 보이지 않는 거죠?”

그 말을 들은 용경호의 두 눈은 격한 슬픔에 잠겨있었다. 그는 머리를 푹 숙인 채 대답했다.

“사모님, 대장님께서…”

무언가 눈치 채고 다리에 힘이 풀려 뒤로 넘어질 뻔한 온지유를 인명진이 부축해주었다.

온지유는 한순간에 모든 힘을 빼앗긴 것처럼 고통스럽고 믿기지 않았다.

“경호 씨, 지금 장난치는 거죠? 그 말이 진심 아니죠?”

용경호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사모님, 대장님께서는 전투 중 총알을 맞고 강으로 추락했습니다. 저희들이 오랫동안 찾았는데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 강에 사람을 포식하는 악어와 아나콘다가 서식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온지유는 힘이 풀린 채 온몸의 감각을 서서히 잃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여이현이 총을 맞고 추락하는 화면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 갔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