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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신무열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통해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온지유는 Y국과 더 얽히고 싶지 않았다.

여이현에게 사고가 나지 않았을 때 그녀는 신무열과 협상을 통해 해독약을 가지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온지유는 여이현 생각을 할 때마다 날카로운 무언가에 찔린 것처럼 가슴 한구석에 아릿한 고통이 퍼졌다. 숨을 쉬는 것조차도 힘들게 느껴졌다.

“무열 씨, 이곳에서 무사히 나가고 싶다면 지금 당장 떠나세요.”

온지유는 천막 밖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신무열은 잠깐 침묵을 지켰다가 그녀의 뜻을 따랐다. 떠나기 전 그는 온지유에게 다시 한번 부탁했다.

“지유야, 기다리고 있을게.”

말을 끝낸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온지유는 신무열과 함께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신무열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온지유는 미간을 찌푸린 채 인명진에게 물었다.

“저 사람들이 명진 씨를 치료해 주겠다고 약속해서 다시 그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려는 거에요?”

아까 인명진이 신무열을 데리고 들어온 것을 목격한 온지유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인명진은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유야, 미안해. 나는 그냥 널 돕고 싶은 마음에 그런 거야. 너는 가족이 없잖아. 이곳에서 혼자 지내기 힘드니까 가족이 생긴다면 네가 행복해질 것 같아서 그랬어.”

인명진의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온지유는 그런 인명진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사람은 다 현실적이기 마련이야. 명진 씨도 사람인데 평생을 이대로 살고 싶진 않을 거야.’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생각하실 필요 없어요. 만약 명진 씨가 저 사람들과 거래를 했다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인명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녀는 얼마든지 연기를 해줄 수 있었다.

인명진은 온지유가 율이 신분을 회복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지유야, 고마워. 네가 도와줄 수 있다니 정말 다행이야.”

온지유는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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