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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홍혜주는 인명진이 무언가 알고 있으며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홍혜주의 물음에 인명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내가 뭘 안다고 그래? 내가 알고 있는 소식들은 이미 널리 알려져서 비밀이라고 하기 어려워.”

인명진이 유일하게 알고 있는 것은 첫눈에 율이를 알아본 것이다.

그가 노승아와 손을 잡은 것도 사실은 율과 여이현을 갈라놓기 위해서였다.

그는 단지 이 기회를 타서 율의 곁으로 가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의 부주의로 율은 흉터남에게 잡혀갔다. 그러는 바람에 홍혜주도 율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녀에게 독약을 주입했다.

“그래? 알겠어. 일찍 쉬어.”

홍혜주는 이렇게 말하고는 돌아서서 객실로 가버렸다.

내일 그녀는 온지유 곁에 있어 줘야 할 뿐만 아니라 사적인 일들도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

한편, Y국에서.

신무열과 법로는 의사당에 있었다.

법로는 벽에 걸린 지도 앞에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지도의 북쪽에 빨간 펜으로 원을 하나 그렸다. 그와 동시에 또 지도의 남쪽에 두 개의 긴 화살표를 그렸다.

“이 노석명이라는 반역자는 Y국을 다시 세우기 위해 화국까지 끌어들이려 하고 있어. 누구 마음대로!”

“원으로 그려놓은 지역에 사람을 배치하도록. 이곳은 반드시 지켜내야 해. 연합군이 차지하게 해서는 안 되니까 말이야. 그리고 화살표 쪽에도 두 개의 병력을 배치해 적을 유인하도록 하게.”

신무열은 법로의 의도를 이해하고 있었지만 또 다른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는 지도 앞으로 걸어가 S국의 국토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노석명이 싸움을 원한다면 S국을 끌어들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화국이라면... 한번 시도해볼 수는 있어요.”

지금의 화국은 백 년 전의 화국이 아니었지만 이길 승산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화국을 완전히 뒤엎을 수는 없더라도 화국으로 하여금 일련의 조치를 취하게 하여 Y국의 국제지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Y국은 국제적으로 너무 낮은 지위에 처해 있었으니 말이다.

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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