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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온지유는 홍혜주를 곁에 두고 인명진에게 물었다.

“혜주 씨가 알고 있는데 명진 씨가 모르고 있었다고요? 인명진 씨, 지금까지도 절 속이실 생각이세요?”

말을 하는 온지유의 낱카롭고 차가운 눈길이 인명진을 향했다.

인명진은 얇은 입술로 태연자약하게 대답했다.

“지유야, 내가 다른 사람을 속이면 속였지 너에게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어. 내가 널 알아보고도 말을 하지 않은 이유는 네가 이미 온지유가 되어있었기 때문이야. 과거의 기억을 잃은 너를 끌어들이면 안 되는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법로의 딸인 너에게 그곳은 아주 위험한 곳이야.”

Y국 내부 모순이 점점 격화되고 있는 지금 인명진은 법로를 초월하기 위해 더 위험한 독약을 연구 개발하고 있으며 심지어 법로의 자리를 엿보고 있었다.

법로는 한마음 한뜻으로 Y국의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었기에 양극 분화가 심했다.

온지유는 마음이 여린 착한 사람이고 그녀만의 삶을 살아나가고 있다. 그래서 인명진이 온지유에게 마음속 깊이 숨겨둔 암흑한 생각을 털어놓는다면 그녀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인명진이 멍을 때리는 것을 발견한 온지유가 미간을 찌푸리며 가까이 다가왔다.

얼마나 가까웠던지 인명진의 피부 모공마저 똑똑히 보일 정도였다.

인명진은 두 사람의 위험한 거리에 숨이 한껏 거칠어졌다.

“널 만나기 전과 후에 생긴 일들을 생각하고 있어. 지유야, 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난 네 아이의 행방을 안 순간 너에게 알려줬을 거야. 여이현 씨와 약속한 일은 네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일뿐이야.”

온지유가 입술을 오므리며 말을 하기 전에 인명진이 한마디 덧붙었다.

“지유야, 난 더는 아는 게 없어.”

뒤이어 홍혜주가 미안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지유 씨, 미안해요. 도움이 되지 못했네요.”

온지유도 더는 할 말이 없었다.

일의 자초지종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이의 행방을 모르고 여이현은 지금까지도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래도 홍혜주와 나민우가 살아있어서 천만다행이다.

신무열과 법로는 아직도 온지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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