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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여진숙은 여이현의 어머니였다.

계다가 여이현에게 큰 사고가 발생했기에 이 상황에서 여진숙이 온지유에게 전화를 바꿔달라는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온지유는 여이현이 제일 사랑하는 여인으로서 이 통화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온지유! 차라리 네가 죽지 그랬니!”

온지유가 전화를 받자마자 여진숙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화 너머에 있는 여진숙의 일그러진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다.

온지유는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현 씨의 죽음은 사고 때문이에요. 모든 것이 제 탓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이현 씨 진짜 신분은 어머님께서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잖아요.”

“온지유, 내가 널 가만히 놔둘 것 같아? 두고 봐.”

‘승아의 죽음은 모두 온지유 이년 때문이야! 온지유가 끼어들지만 않았다면 승아는 이현이랑 결혼할 수 있었을 텐데.’

여진숙은 온지유에게 저주를 내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여이현은 Y국 온지유 곁에서 목숨을 잃었다.

여진숙의 말을 들은 온지유는 입꼬리를 비틀어 웃으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마음대로 해보세요. 제가 끝까지 가줄 테니까.”

그녀는 한치 두려움도 없이 맞서 싸울 준비를 했다. Y국에 있어서가 아니라 더는 잃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말을 마친 그녀는 통화를 끊어버렸다.

옆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성재민은 온지유의 차가운 태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온지유와 여진숙이 서로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이야기를 나눌 줄로 알았는데 이렇게 서로를 용납하지 못할 줄이야.

성재민은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조금 전으로 돌아가 전화를 바꿔주던 자신을 막고 싶었다. 이때 문뜩 여이현의 엄숙하고 냉담한 얼굴이 떠올랐다. 여이현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한바탕 혼을 낼 것이 분명했다.

“지유 씨,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상황을 파악하고 전화를 넘겨야 하는데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성재민은 선생님께 혼이 나는 아이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단정한 자세로 온지유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여이현의 부하였기 때문에 온지유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모시고 있었다.

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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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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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
뭐야 뭐야 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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