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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날 보낼 생각이야?”

인명진은 온지유 말속에 숨겨진 뜻을 눈치채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온지유는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명진 씨, 세상에 헤어지지 않는 잔치는 없는 법이에요. 우리 모두 각자 걸어야 할 길이 있잖아요. 그리고 명진 씨는 저 때문에 이곳까지 온 거잖아요.”

인명진에게 원래 자기만의 계획이 있었는데 온지유를 위해서 계획을 바꾸었다.

“맞아, 너에게 일이 터지지 않았다면 나는 이곳에 오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지유야 나는 그냥 너를 위해서 움직이고 싶어. 내가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말이야.”

온지유와 마주 앉아있는 인명진은 굳건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 속엔 확고한 의지뿐만 아니라 온지유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었다.

그녀는 인명진의 마음을 잘 알고 있지만 받아줄 생각은 없었다. 그녀 마음속은 여이현으로 가득하여 있고 지금 그가 행방불명이 되었으니 다른 사람에게 내어줄 자리가 없었다.

그에 온지유는 모르는 체하며 입을 열었다.

“명진 씨 인생은 명진 씨가 해야 할 일을 하며 보내는 거예요. 명진 씨는 약인 이라 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제 곁에 남으려 한다는 거 알아요.”

“지유야, 지금 이런 얘기를 꺼내기 적합하지 않다는 거 알아. 하지만 꼭 말해야겠어. 내가 직접 말하지 않으면 너는 영원히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할 것 같아. 지유야, 나는 널 좋아해.”

온지유가 말했었다. 그녀는 온지유일 뿐 율이가 아니라고.

그녀가 율이라 불리는 것을 꺼리니 고백하는 이 순간 인명진은 그녀를 더는 율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온지유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인명진의 눈빛에는 사랑과 슬픔이 함께 깃들어 있었다.

그는 말을 이었다.

“지유야, 난 항상 네 곁을 지키면서 너를 챙겨줄 수 있어. 언제든지 네가 뒤를 돌아보기만 한다면 내가 그곳에서 널 기다리고 있을 거야.”

진심 어린 고백에 온지유는 목구멍이 조여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인명진이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알고 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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