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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인명진은 천천히 말을 꺼냈고 그의 눈빛은 점점 더 확신에 차갔다.

문득 그는 여러 해 전의 율이를 떠올렸다. 그녀가 웃을 때의 모습은 너무나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무엇보다도 율이는 한때 그를 따뜻하게 해주었고, 보호해 주었었다. 율이가 아니었으면 그는 지금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비록 지금의 그는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현재 율이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명진에게는 큰 위안이었다.

법로는 인명진의 말을 듣고 곧 깨달았다.

잠시 침묵한 후,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널 약인으로 만든 사람이 나라는 걸 잊지 마라.”

매듭을 묶은 사람이 매듭을 풀 수 있는 법이다.

그는 인명진을 약인으로 만들 수 있었고 반대로 그를 정상으로 되돌려 줄 수도 있었다. 그렇다, 그는 인명진에게 정상적인 삶을 살게 할 수 있었다.

이제 법로는 실험은 불행을 만들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었다.

“정말인가요?”

인명진의 눈빛에는 기쁨과 설렘이 스쳤다.

처음 지유의 곁을 떠났을 때 그는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비록 온지유와 함께하고 싶었지만 정상적인 신분도 없고 건강한 몸도 없었기에 친구로 여겼던 온지유에게 슬픔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다.

다시 돌아온 이유는 여이현이 전화로 온지유에게 일이 생겼다고 알렸기 때문이었다.

온지유가 노석명의 실험 대상으로 취급받는 것을 보고, 또 온지유가 그토록 많은 고통을 겪는 것을 본 그는 더 이상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법로는 이 모든 것을 정상으로 되돌릴 방법이 있다고 한다!

인명진은 늘 정상적인 사람이 되는 것을 꿈꿔왔었다.

법로는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지유를 구한 건 너니까 사례 정도로 생각해라.”

...

법로와 신무열은 이곳에 머무르며 가끔 온지유와 마주쳤다.

비록 군부대에 있었지만 여이현은 온지유를 잘 챙겨주었다. 그녀의 식사는 따로 준비되었고 특히 신무열과 법로가 온 후로는 더욱 호화로워졌다.

하지만 온지유는 전혀 식욕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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