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93화

온지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를 데리고 가면 방해가 될 거야. 아직 할 일도 많잖아. 그럴 수는 없어.”

여이현은 온지유를 구하려다 처분을 받게 된 것이다. 온지유는 여이현이 부대 일을 더 우선 하기를 바랐다. 둘은 아직 더 볼 날이 많이 있으니 말이다.

“바보야, 방해가 되기는? 내가 미안한 일을 한 거지. 아직 내 실력이 약해서 너를 지켜주지 못한 건데.”

여이현의 목소리는 더 깊어졌다. 슬픔이 그의 눈에 드리웠다.

온지유는 계속 사과하는 여이현의 입술을 막으며 말했다.

"그만해. 다 알고 있어. 난 먼저 나민우와 홍혜주를 데리고 돌아갈게."

그러나 뜻밖에도 홍혜주와 나민우는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았다.

홍혜주는 이곳에서 여군으로 활동하는 삶을 좋아하고 있었고, 나민우 역시 온지유의 곁에 있는 것이 편안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본인들이 그렇게 하고 싶다면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했다.

하지만 온지유는 나민우의 결정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자 그에게 다가갔다.

"왜 돌아가고 싶지 않은지 모르겠지만 경성에는 아직 너의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어. 네가 떠난 후 가족들 모두 널 그리워하고 있는걸."

그러나 지금의 나민우에게 있어 가족은 그저 낯선 존재일 뿐이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지유야, 네가 여기 있잖아. 그리고 난 여기서 잘 지내고 있어. 경성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고 차라리 여기서 조금 더 지내는 게 나을 것 같아."

온지유는 잠시 침묵했다. 나민우에게 이름을 불리자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었다.

잠시 후 온지유는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민우야, 고향으로 돌아가서 가족을 만나면 오히려 기억이 돌아올 가능성이 커. 여기는 전쟁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야. 오래 있기는 위험해."

온지유는 그의 안전을 고려해 경성으로 돌아가길 원했지만 나민우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알아. 하지만 괜찮아. 만약 내가 여기서 너무 편하게 지내는 게 거슬린다면 나도 홍혜주 씨처럼 군인이 될게.”

그 말에 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