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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여이현은 눈살을 찌푸린 채 침묵을 지켰다. 눈빛은 아주 살벌했다.

“하하하.”

흉터남은 점점 광기에 서렸다. 그토록 정직하던 사람이 여자를 위해 나쁜 길에 들어서다니 말이다.

하지만 득의양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흉터남이 먼저 쓰러지고 말았다. 여이현의 발에 배가 차인 그는 한참 낑낑대다가 자존심도 없이 총을 뽑아 들었다.

여이현은 무의식적으로 피했다. 그러나 흉터남의 표적은 한 번도 여이현이었던 적이 없다. 그는 음침하게 웃으며 노승아에게 주사를 놓을 생각을 했다.

흉터남이 빠르게 달려오는 것을 보고 노승아는 눈을 크게 떴다.

“조심!”

여이현은 다른 쪽에서 달려와서 흉터남의 허리를 잡고 쓰러뜨렸다. 미처 치우지 못한 주사기는 여이현의 어깨에 꽂혔다.

이 장면을 본 노승아는 눈을 크게 뜨며 몸부림쳤다.

“우웁...”

그러나 이미 되돌릴 기회는 없어졌다.

흉터남은 이 정도로 미쳐 날뛰는 여이현을 처음 봤다. 그래서인지 더 광기에 서렸다.

“너도 참 대단하다. 하하하하...”

주사를 맞은 여이현은 바로 머리가 어지러웠다. 몸이 바닥으로 꽂히는 동시에 이명도 들렸다.

이때 마침 누군가 와서 노승아의 밧줄을 풀어줬다.

“안 돼!”

걸레를 뱉아낸 노승아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그녀는 후다닥 달려가서 여이현을 부축하려고 했지만 힘이 모자랐다.

“오빠, 주사 안 들어갔죠? 안 들어간 거 맞죠?”

그녀는 도무지 눈으로 본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주사기에 약물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여이현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몸도 부들부들 떨렸다. 그런데도 있는 힘껏 고통을 참으려고 노력했다.

홍혜주의 시선은 흉터남에게 있었다. 흉터남은 이 틈을 타서 도망가려고 했다. 물론 그녀는 그가 도망가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 그녀는 아직 해독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잠시만요! 해독제는 주고 가야죠!”

홍혜주는 발 빠르게 쫓아갔다. 싸우던 중 흉터남은 팔뚝에 총을 맞았다. 출혈은 한눈에 봐도 심해 보였다. 홍혜주가 온 것을 보고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너 죽고 싶어? 감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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