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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말을 마친 홍혜주는 떠나려고 했다. 온지유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혜주 씨는요?”

“저는 괜찮아요. 뭐라도 가서 도와야죠.”

홍혜주는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온지유는 작고 어두운 공간에 있었다. 이곳에서 버텨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래도 그녀는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그녀는 자신을 꼭 끌어안으며 눈을 감았다. 총소리는 바로 곁에서 들려왔다. 두려움에 온몸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다.

눈을 감고 있으니 이상한 기억들이 몰려왔다. 쓰레기 같은 옷을 입은 연약한 여자애는 미소를 지은 얼굴로 말했다.

“왜 아무 말도 안 해? 원래도 살아 있는 사람이 얼마 없는 곳인데, 가만히 있으면 심심하잖아.”

“넌 안 무서워?”

“응. 난 여기서 자랐어. 죽은 사람이 무서울 나이는 지났지. 나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뭐.”

“아니야! 죽으면 안 돼!”

“괜찮아. 난 부모님께 버림받은 순간 이미 죽은 거랑 마찬가지야. 나 너보다 나이 많아. 언니라고 불러. 참, 나랑 같이 지내는 남자애도 있는데 봤어? 맨날 이상한 약 냄새를 풍기는 애 있어. 걔는 내 동생이야.”

화면이 갑자기 바뀌고 여자애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맞고 있었다. 그녀는 찐빵 하나를 물고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몸 아래에는 새 찐빵 두 개가 있었다.

“안 줘! 다 비켜!”

여자애는 피를 머금고 있었다. 힘겹게 인파 속에서 벗어난 그녀는 더러워진 찐빵을 건넸다.

“자, 먹어. 뭐라도 먹어야 살아남을 수 있어. 안 그러면 뺏길 거야. 빨리 먹어!”

“때릴 거면 날 때려! 얘는 때리면 안 돼!”

여자애는 혼자서도 남자들과 싸울 수 있었다. 음식 하나 지키겠다고 말이다.

그녀는 자주 다쳐서 돌아왔다. 그런데도 항상 씩씩했다.

“왜 나한테 잘해줘?”

“여자애들끼리 돕고 살아야지. 나야 상관없지만, 넌 피부도 고운 게 곱게 자란 것 같아. 이런 일은 내가 하면 돼.”

“나도 널 지켜줄래!”

“됐어. 넌 못 이겨! 난 이길 수 있으니까, 내가 할게!”

“우리 도망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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